내용요약 B2B 음반·음원 유통 사업 확대도 긍정적
사진=플로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SK텔레콤이 선보인 음악플랫폼 ‘플로’가 음원 시장에 다시 진출한지 6개월 만에 시장에서 3위 자리를 차지하며 성장하고 있다.

16일 시장 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플로’는 지난 4월 월간활동이용자(MAU)가 154만9387명으로 작년 12월 대비 12.2%(16만8982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멜론’은 417만2236명으로 0.6%(2만4463명) 감소했다.

플로는 SK텔레콤이 운영하던 뮤직메이트를 정리하고 지난해 12월 새롭게 선보인 음악플랫폼으로, 업계 1~2위를 달리고 있는 멜론과 지니뮤직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공정거래법 규제(증손회사 지분 100% 보유조항)로 인해 잘 운영하고 있던 멜론을 카카오에 매각한 후 현재 ‘플로’의 운영사인 드림어스컴퍼니(이하 드림어스)를 인수해 다시 음원 시장에서 나섰다.

최근 5G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음원 서비스 역시 주요 콘텐츠로 부각되자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기존 디바이스 사업에 기반을 두고 있던 아이리버를 지난 3월 드림어스로 사명을 바꾸고 콘텐츠 플랫폼 사업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플로가 음원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점은 모 기업인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서다. 일반적으로 이용자들이 이용권을 결제 하는데 드는 비용은 무제한 스트리밍이 6900원, 무제한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는 8900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고객들이 이용권을 결제 때 음악플랫폼 사업자들은 정기결제 등을 통해 할인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멜론은 2개월간 50% 할인, 지니뮤직은 KT나 LG유플러스 등의 제휴로 6개월간 30% 할인에 그치고 있다. 반면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은 6개월간 멤버쉽 혜택으로 50% 할인을 지원해주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의 딥러닝 기술과 AI 센터의 음원 분석 기술 등을 통해 플로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이용자의 청취 이력, 좋아요 등의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발견할 확률을 높이고, 개인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멜론과 비교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음원 콘텐츠 분야에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1372억2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반해 드림어스컴퍼니는 플로를 출시한 후 1분기에 305억5400만원의 매출과 93억32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플로에 대한 성장여력이 있을지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다.

하지만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7%(288억9300만원) 상승했다는 점과 음원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드림어스의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드림어스는 지난해 2월부터 빅히트·SM·JYP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업무 제휴로 B2B 음반·음원 유통 사업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부터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배급권을 획득해 음원유통을 시작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플로는 메인 화면부터 개인에게 최적화 된 맞춤 음악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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