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보현 /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배우 안보현은 tvN '그녀의 사생활'(연출 홍종찬, 극본 김혜영)에서 자신과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났다. 전직 운동선수였던 본인과 비슷한 최강유도체육관 관장 남은기로 분해 남자다움은 물론, 성덕미(박민영), 이선주(박진주)와 현실감 있는 절친 케미를 선보이며 '모두가 꿈꾸는 남사친' 타이틀까지 얻었다. 홍종찬 감독도 만족할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 안보현은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며 캐릭터를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러면서도 안보현은 "행복한 상반기처럼 하반기 역시 따뜻하게 보낼 것 같다"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tvN '그녀의 사생활'에서 매력적인 서브 남주로 활약했다. 종영한 소감이 어떤가.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봄을 보낸 것 같다. 감독님, 작가님, 선배들이랑 즐겁게 촬영했고, 주변에서 화제성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남은기 캐릭터와 본인의 싱크로율은 얼마큼 되는 것 같나.
"대본을 받고 등장인물 소개를 봤을 때부터 '나'라는 느낌이 있었다. 은기도 운동을 했던 인물이고, 저 역시 학창시절에 복싱을 했다. 감독님께서도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잘 맞는다며 '연기할 필요 없이 그냥 너를 보여주면 돼'라고 하셨다. 그래서 은기를 스페셜하게 만들기보단 '내가 남은기라면'이라는 생각을 대입하면서 연기했다. 운동선수였던 은기의 문어체 말투도 저의 말투로 바꾼 게 많았다. 연기하기 굉장히 수월했다."
 
-박민영, 김재욱과의 호흡은 어땠나. 많이 친해졌나.
"박민영 선배랑은 작품 들어가기 전에 대면식 같은 걸 했다. 그때 '진주와 우리는 베스트 프렌드니까 오늘 이 자리부터 말 놓고 편하게 지내자'라고 제안해줬다. 그 덕분에 어색함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처럼 편하게 연기했다.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여자의 시선에서 남자가 가장 멋있어 보이는 시점 같은 걸 잘 캐치해줬다. 김재욱 선배와는 극중 라이벌 구도로 그려졌지만, 실제론 제가 너무 좋아하는 선배다. 전작 OCN '손 the guest'(손더게스트, 2018)에서 굉장히 다크한 이미지로 나와 어떤 분인지 궁금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친절하고 또 남자다웠다. 주변 스태프들도 잘 챙기고, 연기할 때도 저한테 많이 맞춰줬다."
 

배우 안보현 / 임민환 기자

-운동선수를 하다가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치고 올라오는 어린 신인 친구들에 대한 걱정은 없나.
"운동을 좋아해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아마추어 복싱 선수로 활동했다. 그러다 복싱 소재의 영화 '주먹이 운다'(2005) 속 최민식 선배, 류승범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때 당시 복싱 선수였기에 복싱 선수 역할이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웃음)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사실 다른 연기자분들보다 조금 늦게 들어선 감이 있긴 한데, 데뷔를 시작함과 동시에 3달 이상을 쉬어본 적이 없다. 웹드라마가 됐든 TV 미니시리즈가 됐든 주어지는 작품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 큰 주목은 못 받더라도 그동안의 필모를 통해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행운아라 생각한다."
 
-KBS 2TV '태양의 후예'(2016) 때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런 것 같다. 키가 커서 시청자분들 눈에 더 잘 띈 것 같다. '태양의 후예'라는 대작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송중기 선배를 비롯해 좋은 선배님들과 6~7개월 동안 함께 호흡 맞출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도 큰 추억으로 남아있다."
 
-취미로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늦깎이 유튜버다. '캠핑'을 굉장히 좋아해 캠핑 관련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 '브라보현'에 올리고 있다. 사실 유튜브가 활성화되기 전부터 친구들에게 유튜브를 한 번 해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땐 나 혼자 영상을 찍고 보는 걸 좋아했다. 그러다 점차 많은 분들이 동영상 콘텐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걸 보고 '나도 한 번 해볼까?' 생각이 들었다. 최근 드라마 촬영 때문에 신경을 잘 못 썼는데, 드라마도 끝났으니 재미난 콘텐츠 만들어서 올리려고 한다."
 

배우 안보현 / 임민환 기자

-최근 가장 본받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백종원 선생님이다. 제가 알기론 자격증 하나 없이 이것저것 부딪혀가면서 지금 위치까지 올라오신 걸로 알고 있다. 같은 분야는 아니지만, 저도 백 선생님처럼 스펙터클하게 살아온 것 같다. 또 백 선생님은 재능기부도 하시지 않나. SBS '골목식당'을 통해 본인이 가진 지식과 노하우들을 여러 식당 사장님들과 공유하시는 게 너무 멋있다. 저도 나중에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입지를 잘 다진 다음 후배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 사실 연기자로서의 롤모델은 작품을 볼 때마다 다르다.(웃음)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2005)를 봤을 땐 신하균 선배가 롤모델이었고, 어떤 날은 류승범 선배, 박신양 선배이 롤모델이었다. 작품 속 역할에 몰입하다 보면 그 캐릭터를 맡은 배우를 롤모델로 삼게 되더라. 닮고 싶은 분들이 너무 많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지금까지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다. 운동선수로 활동하다가 직업 군인에 대한 꿈도 꾸고, 그러다 친지의 조언으로 모델과에 진학해 모델로도 활동했다. 그러던 중 복싱 영화를 보고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어렸을 땐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늘 조바심을 내고 그랬는데, 지금은 일하는 자체가 행복하다. 연기를 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고 있다. 인생그래프 있다면, 빠르게 성장하는 느낌이 있다. 베이스는 초심인 것 같다.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또 잘 되든 안 되든 초심을 잃지 말자는 목표다. 올 상반기는 '그녀의 사생활'로 따뜻하게 보냈는데, 하반기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 얼른 좋은 작품으로 또 인사드리고 싶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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