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기차 시장 커지면서 LG·SK 등 기업들은 적극적인 투자확대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최근 들어 삼성전자, 현대차 등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시장 움직임과는 달리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투자를 늘리며 적극적인 시장 장악에 나서 귀축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50%가 넘는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다. LG화학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중국 내 자동차 회사들과 합작회사를 만들며 중국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지난 13일 지리 자동차 펑칭펑 부총재(왼쪽)와 LG화학 김종현 사장(오른쪽)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 제공=LG화학

국내기업들은 중국과 합작법인의 형태로 현지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으로 중국시장 확대에 나섰다. LG화학은 중국 지리 자동차와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이미 난징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이 급증하는 만큼 중국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LG화학은 2021년 말까지 1회 충전 시 32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16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SK이노베이션도 중국 베이징 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짓고 있으며,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2021년 완공을 예정으로 연간 생산능력 22GWh 수준의 대형 공장으로 연간 일반 전기차(30㎾h) 73만 대, 고성능 전기차 35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실제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협력은 강화되는 추세지만, 배터리 제조업체를 제외한 국내 기업들은 중국을 철수하고 분위기다. 인건비 급증과 중국 내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와 차별에 커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잇따라 중국진출에 나선 것은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배터리 생산과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로 보인다. 

한국 업체들 입장에선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포기하기 힘들다. 전기차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중국 정부 역시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한국 업체들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특히 중국이 2021년부터 자국 내 배터리 보조금 폐지하는 만큼 기술적 우위에 있는 우리 기업들에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내년 말 중국 전기차 보조금 전면 폐지되면 장벽 없이 시장 장악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투자를 늘려가며 시장장악을 위한 기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사드 보복의 일환이자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2017년 1월부터 한국 배터리 탑재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수입을 차단하는 일종의 비관세장벽을 유지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부터 보조금이 완전히 사라진다 해도 중국 정부가 언제든 다른 방식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며 "현지에서 공장 설립이 절대적으로 합작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기술유출'의 유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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