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공 포트폴리오 쌓을 수 있어 해외 진출 시 유리
시공수익부터 운용수익까지 위험부담 큰 만큼 수익↑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프로젝트 조감도./자료=GS건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민관협력사업(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외 사업 수주 시 가장 중요한 시공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시공수익은 물론 지분투자에 따른 운용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PPP 사업은 주로 개도국 정부나 공기업이 교량, 댐, 플랜트, 도로 등의 인프라스트럭처 공사를 해외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최근에는 개도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PPP 사업을 선호하는 추세로, 해외 시장이 단순도급형에서 PPP 사업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다만, PPP 사업은 민간건설사에겐 다소 부담이 큰 사업 방식이다. 단순 시공뿐만 아니라 해당 시설의 운영까지 맡아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라, 해당 국가의 화폐 가치가 폭락하면 손실 피해를 입는 등의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최근 런던교통공사에서 발주한 실버타운 터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건설은 맥쿼리, 신트라, 애버딘, 밤 등 4개 회사와 투자 컨소시엄인 리버링스를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SK건설가 획득한 리버링스 투자지분은 10%다. 공사를 완료하는 오는 2025년부터 리버링스가 25년간 운영을 맡는다. 공사비는 약 10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 규모며, SK건설은 20% 지분으로 시공에 참여한다.

GS건설은 지난해 12월 미얀마 건설부로부터 약 1742억원 규모의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교량 공사를 수주했다. 총 길이 4.325km의 도로·교량 공사며, 1.464km의 4차선 도로와 2.861km의 교량으로 구성된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2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GS건설은 올해도 PPP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의 총 사업비 5조원에 달하는 동부지역 북남고속도로 공사에 참가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최근 건설사들은 리스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PPP 사업을 타진하는 모양새다. 해외에서 시공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고, 시공수익 외에도 운영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경영진이 직접 사업 수주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최근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베트남 교통부 차관에게 현지 철도·도로 PPP 사업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힘을 싣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올 초 연간 수주 목표 24조1000억·영업익 1조원을 발표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동력으로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하는 PPP 사업을 꼽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PPP 사업은 리스크가 큰 사업이기는 하다"면서도 "시공비 뿐만 아니라 운영 수익까지 거둘 수 있고, 해외에서 시공 경험을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시도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시공부터 운영까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 부담이 큰 사업인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시공만으로는 큰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PPP 사업은 투자를 통해 운영수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이 크지만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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