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그 가수에 그 팬이라는 말이 딱 맞다. 그룹 빅스의 멤버 레오가 솔로 콘서트를 전개한 가운데 3일 간 공연장을 찾은 팬들이 '관객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레오는 14일부터 3일 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자신의 두 번째 콘서트인 '뮤즈'를 개최했다. 신곡 무대는 물론 기존 히트 곡에 뮤지컬 넘버까지 다양한 무대로 공연장은 꽉 찼다.

3일 간 공연석은 팬들로 붐볐다. 2층 좌석은 물론 1층 스탠딩 구역까지 빈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 레오는 특유의 나른하면서도 절제된 섹시미와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오프닝부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오는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첫 멘트부터 이렇게 어렵다고?"라며 멘트를 하는 데 어색해했다. 첫 날 공연의 게스트로 무대에 선 EXID의 LE가 레오에게 "정말 멘트를 쓰인 대로만 읽는다"고 해 웃음을 유발했을 정도.

그럼에도 8년 차 아이돌의 진가는 어디 가지 않았다. 약 3시간에 걸친 공연 동안 레오는 '터치 & 스케치', '업 인 더 스카이', '할 말', '커버 걸' 등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무대는 물론 귓가가 촉촉해지는 감성적인 무대, 김소현, LE 등과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무대까지 다양한 볼거리, 들을거리로 팬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관객들의 매너 역시 눈에 띄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보러 오는 단독 콘서트의 특성상 다른 게스트가 나올 때는 비교적 함성이나 반응이 덜하기도 한데, 이번 콘서트는 예외였다. 관객들은 LE, 김소현 등 게스트들이 등장할 때마다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고, 이들의 멘트 하나하나를 경청하며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냈다. 이에 LE는 "이 공연 너무 좋다. 가고 싶지 않다"며 관객들과 주고받는 파트까지 만들며 공연을 꾸몄고, 김소현은 "내가 아이돌 스타가 된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런 관객들의 특급 무대매너에 힘업어 레오도 다소 긴장했을 수 있을 신곡 무대까지 완벽에 가깝게 소화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아이돌 스타 레오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서 정택운의 면모를 볼 수 있게 마련된 무대에서는 앞으로 레오가 콘서트에서 얼마나 다양한 세트리스트를 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공연에서 레오는 새 앨범의 타이틀 곡 '로맨티시즘'과 수록 곡 전곡의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로맨티시즘'은 느린 템포의 R&B에서 그루비한 비트감으로 반전되는 매력이 특징인 곡으로 레오만의 세련되고 몽환적인 사운드가 특징이다.

레오는 "여러분들 덕에 방송할 때 긴장이 조금 풀릴 것 같다. 여기서 일차적으로 보여주고 방송국에서 다시 여러분과 만나면 내가 마음이 편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로맨티시즘'에 대해 "낭만주의라는 뜻이다. '뮤즈'를 앨범으로 만들면서 그 연장선상으로 '로맨티시즘'을 타이틀로 하게 됐다. 낭만주의는 '본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뮤즈'를 통해 로맨티시즘을 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로 '로맨티시즘'을 썼다"고 설명했다. 레오는 또 자신을 지지하는 팬들을 '뮤즈'로 일컬으며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설렌다"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15일 공연에는 같은 그룹 빅스의 멤버 혁이 등장, 자신의 솔로 곡 '보이 위드 어 스타'를 열창했다. 첫 날엔 빅스의 라비가 응원차 현장을 방문했고, 16일에는 아예 공연 무대에 올라 '룩북'과 '너바나'를 불렀다. 뮤지컬 배우 신영숙도 공연에 함께했다.

레오는 "나를 더 멋지고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 여러분들이 저의 뮤즈이다. 여러분들 덕분에 더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다. 오래 함께 하자. 내 뮤즈인 여러분들과 함께해 행복하다"고 인사했다.

단독 콘서트로 화려한 컴백을 알린 레오의 새 앨범 '뮤즈'는 17일 발매됐다. 이번 앨범에는 '로맨티시즘'을 비롯해 모두 6곡이 수록돼 있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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