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65년 만에 눈부신 비경을 드러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4월 산불 이후 주춤한 강원도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피해가 컸던 5개 지역(속초, 강릉, 동해, 인제, 고성)의 여름철 관광 매력이 물씬 풍기는 장소를 특별히 추천했다. 산과 바다 등 자연은 물론, 다이나믹한 레저 등 테마도 다양하다.  
 
눈과 사진, 마음으로 3번 담는 ‘뉴트로 감성’ 속초

속초는 복고주의(retro style)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 이른바 ‘뉴트로(newtro)’ 여행지로 부각되고 있다. 3대째 목선을 만들던 칠성조선소는 카페로 변신했다. 배가 드나들던 마당은 호수를 바라보며 주문한 커피를 마시기 좋은 명당이다. 작은 골목길로 접어들면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 기다리고 있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65년 만에 눈부신 비경을 드러냈다. 쪽빛 동해를 동무 삼아 걷는 길에서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누구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기묘한 바위들이 가득한 강릉 소돌아들바위공원. /한국관광공사

◆ 커피 향 그윽한 강릉, 소돌아들바위공원

기묘한 바위들이 춤추는 강릉 소돌아들바위공원에서 소원을 빌고, 탄성이 절로 나오는 바다와 커피에 취해 강문해변을 거닐어 보자. 약 400여 년 전에 형성된 아담한 항구 마을 소돌은 지형이 ‘소 우(牛)’를 닮아 이름이 붙었다. 구멍이 ‘뽕’ 뚫린 신묘한 모양의 아들바위에서 지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외지인들의 발길이 끓임 없이 이어진다. 커피와 바위 전설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여행, 강릉의 향기를 놓치지 말자.  

 논골 게스트하우스 테라스에서 바라본 일몰. /한국관광공사

동해에 숨겨둔 ‘전망 좋은 방’, 묵호동 논골담길

여행을 하다 보면 한번쯤 평생 머물고 싶은 장소와 마주친다. 복잡한 일상이 반복되는 도심을 떠나 나만의 휴식처를 갖고 싶은 원초적 로망 때문이다. 동해시 묵호 논골담길은 수수하고 깨끗한 방 한 칸에 미세먼지 없는 하늘과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7성급 호텔의 전망이 부럽지 않은 그야말로 나만의 ‘전망 좋은 방’과 같다. 마을 골목마다 삶의 애환이 그려진 벽화를 보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인제 스피디움에선 일반인들도 다양한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일반인도 무한 질주, 인제 스피디움 서킷 주행 

2014년 5월 1일 개장한 인제 스피디움은 드라이빙 복합문화공간이다. 레이싱 전용 경기장이지만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인이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본인 차량으로 서킷 주행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일반인 운전 차량에 전문 드라이버가 동승하는 서킷택시, 선두 차량을 따라 서킷을 돌아보는 서킷사파리, 카트를 타고 달리는 서킷카트 등이 있다. 서킷주행 외에도 일반도로와 오프로드를 달려볼 수 있는 ATV 체험존을 운영한다.

고성 고고비치서프에서 서핑을 배우고 있는 관광객들. /한국관광공사

◆ 바람을 느끼는 여행,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과 서핑 

고성은 바람이 많은 곳이다. 돌과 바람이 조화로운 바우지움조각미술관과 서핑은 고성만의 여행 매력이다. 2015년에 개관한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지난 4월 고성 산불의 시작 지점인 토성면 원암리에 자리한다. 다행히 불은 미술관 앞 솔숲만 태우고 방향을 바꿨다. 김명숙 관장은 산불의 흔적을 지우는 대신 시커먼 소나무를 재료로 작품을 구상 중이다. 물의 정원은 그 자체로 커다란 캔버스다. 매일 조금씩 다른 자연을 비추고, 바람에 따라 매 순간 물결로 그림을 그려낸다. 이번에는 서핑을 즐길 차례다. 고고비치서프를 비롯해 10개가 넘는 서핑숍이 자작도·송지호·백도·봉수대·천진해수욕장에 문을 열었다.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으면 초보자도 쉽게 서핑의 재미에 빠질 수 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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