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전 의원. 16일 차명진 전 의원이 막말 논란에 또다시 휩싸인 가운데 청와대는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진아’, ‘빨갱이’라고 해 또다시 막말 논란을 빚고 있다.

차명진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 연설에서 ‘남북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다’고 한 부분에 대해 “지진아 문재인은 좌파들도 포기한 ‘쌍방 과실설’을 아직도 고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일명 수정주의라 불리는 좌파 학자들의 ‘쌍방 과실설’이다. 그들은 ‘북침설’을 주장했다가 안 먹히니까 ‘남침 유도설’, 그것도 안 되니까 ‘우발적 충돌설’로 피해 가며 절대로 남침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 전 의원은 또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우발적인 충돌과 핵무장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는 구절인데 언론이 주목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발언이) 한반도 비핵화와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김정은과 다를 바 무엇인가. 이러니 빨갱이라고 하지”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일당이 연설 전체 맥락을 보라고 할까 봐 전체를 읽어 봤다. 코앞에서 세계 최악의 파시스트 위협을 받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가 외딴 곳에 위치해 있어 공산주의 침략의 위험성이 적은 스웨덴에 가서 그 나라가 중립국인 것이 부럽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요르드 관광이 버킷 리시트라면 그냥 거기서 살지, 뭐 하러 돌아오는가. 아니면 스웨덴 북한 대사관을 통해 그곳(!)으로 가던지”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차 전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그런 막말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면서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그런 막말이 얼마나 부적절한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차 전 의원은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김원봉이 누구인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그놈”이라며 “입이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외쳐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차명진 전 의원 SNS 글 일부 캡처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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