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무용 성추행 발생
무용 성추행 화제
무용 성추행, 남성 안무가가 제자 성추행
한 남성 무용가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무용인들은 피해자를 지지한다는 서명을 냈다./ 오롯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박창욱 기자] 한 남성 무용가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제자들을 성추행한 사건이 알려졌다. 이에 무용인들은 피해자를 지지한다는 서명을 냈다.

무용인희망연대 오롯은 지난 14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침묵하지 않고 후배들에게 말을 걸 곳과 사람이 있다는 희망을 주겠다”면서 무용인 12명의 실명 서명이 첨부된 성명을 냈다.

이후 서명에 참여하겠다는 사람은 15일 오후 6시 현재 159명으로 늘었다. 단체도 23개나 됐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4일 유명 무용단의 안무가이자 대표인 류모(49)씨를 성폭력특별법 위반인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했다.

국내 대표 중견 현대무용가인 류씨는 2015년 자신에게 무용 실기 개인 강습을 받은 학생 A씨(23)를 교수, 무용계 권위자 등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롯은 “피해자, 가해자 모두 우리 동료였다는 사실 때문에 충격을 받아 혼란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중지를 모았다”고 연대 서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오롯은 또 “‘미투’ 이후 언론에 보도된 무용계 성폭력에는 인간문화재, 대학 무용학과 지도자 등 명망 있는 인사들의 위계에 의한 그루밍 사건뿐 아니라 동료 간에 발생한 사건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어 오롯은 “본 사건의 진위가 제대로 밝혀지길 바랄 뿐 아니라, 진위를 밝히는 과정에서 반복돼 온 성폭력에 대한 미성숙하고 무책임한 문화에 저항하고자 한다”면서 “사건 피해 호소자를 비롯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에게 우리는 말한다. ‘여기,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고 적었다.

이들은 “피해 호소자를 고립시키기 위해 피해 호소자와 그를 도우려는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하거나, 증언자가 돼 줄 수 있는 소속 구성원의 입단속을 하는 등 진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려는 행위를 통한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한 대처를 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성폭력 사건의 범죄성을 인지하고 향후 재발 방지가 가능한 현실적 대책을 세우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2차 가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오롯은 “사건을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기 마련”이라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라도 피해 호소자 신원은 보호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롯은 류씨 사건에 대한 재판을 집단 방청하고 과거 무용계 성폭력 사건 사후 경과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들은 “사건 당사자와 그들 주변에서 성폭력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트라우마를 안게 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했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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