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조원 시장 잡아라…금융권, 퇴직연금 시장 두고 경쟁
190조원 시장 잡아라…금융권, 퇴직연금 시장 두고 경쟁
  • 권혁기 기자
  • 승인 2019.06.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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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사업체계 전면 개편 및 전용 플랫폼 오픈 등
금융사들이 규모가 커진 퇴직연금 시장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연합뉴스(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한국일보 DB
금융사들이 규모가 커진 퇴직연금 시장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연합뉴스, KEB하나은행, 한국일보 DB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퇴직연금 시장의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금융권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고심이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그룹은 190조원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 규모는 지난해 190조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1조 6000억원이 증가한 수치로 확정급여형(DB형)이 121조 2000억원, 확정기여형(DC형)·기업형IRP 49조 7000억원, 개인형IRP가 19조 2000억원이었다.

전체 적립금 중 원리금보장형이 90.3%, 실적배당형이 9.7%로 원리금보장에 대한 쏠림이 여전했다. 특히 개인형 IRP는 전년대비 25.6%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 신한·KB, 연금 사업부문 개편

먼저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4월 11일 그룹경영회의에서 퇴직연금 사업 체계 개편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 공급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그룹 내 어느 그룹사를 통해 퇴직연금에 가입해도 같은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원 신한(One Shinhan)' 관점에서 자회사간 상품 및 고객관리 역량 결집을 통한 '연금 운용 1위 브랜드 신한'을 목표로 ▲그룹 퇴직연금 운영체계 개편 ▲그룹 퇴직연금 상품 경쟁력 업그레이드 ▲온·오프라인 고객관리 체계 구축이라는 세 가지 방향의 전략과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그룹 퇴직연금 비즈니스 업그레이드를 적극 추진하고 그룹사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그룹사 단위의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차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개편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으로 구성된 퇴직연금 사업부문제를 출범시켰다.

최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퇴직연금 분야 강화의 일환으로 ▲IRP가입자 계좌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수수료 면제 ▲IRP 10년 이상 장기 가입 고객 할인율 확대 ▲연금방식으로 수령시 수수료 감면 ▲사회적 기업 수수료 50% 우대 ▲확정급여형(DB)·확정기여형(DC) 30억원 이하 기업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1억원 미만 고객 수수료 인하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안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개편을 시작으로 선진화된 퇴직연금 서비스를 기대하는 고객의 니즈에 계속해서 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룹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고객들의 안정적 노후 지원 및 사회적 책임경영을 다하며 퇴직연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역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의 컨트롤 타워를 신설했다. ▲고객 수익률 제고 ▲대고객 서비스 강화 ▲시너지 창출을 연금 사업 3대 전략방향으로 세웠다. 연금 관련 각종 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며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WM(자산관리) 부문 산하에 연금본부 및 연금기획부를 신설했다.

연금사업 비중이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기존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했다. 연금사업본부 산하에 제도 및 서비스 기획과 연금고객 사후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는 연금기획부와 마케팅·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는 연금사업부 체제로 재편했다.

인사도 단행했다. 최재영 전(前) 국민은행 연금사업부장을 '국민은행 연금사업본부장 겸 KB금융지주 연금본부장'으로 신규 선임했으며, 김영하 전 국민은행 연금사업부 수석전문역을 '국민은행 연금사업부장'으로 전보 발령을 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앞으로 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라 고객들의 연금에 대한 니즈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로서 고객의 자산가치 증대와 든든한 노후설계를 위해 연금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피력했다.

◆ KEB하나은행, '하나연금통합포털' 플랫폼 오픈

KEB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퇴직연금 가입 고객 및 가입예정 고객을 위한 연금자산관리 전용 플랫폼 '하나연금통합포털'을 오픈했다.

'하나연금통합포털'은 성공적인 연금자산 포트폴리오 설계를 돕기 위해 IRP 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정보를 제공하며 개별 퇴직·개인연금 펀드상품 정보 및 다양한 투자 콘텐츠를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한다. 연금자산 신규가입 및 상품변경 업무 처리도 가능하다.

배너를 통해 삼성자산운용에서 제공하는 ▲연금펀드 관련 상품 정보 ▲리서치 및 자산시장 전망 ▲펀드 뉴스 ▲경제 트렌드 등의 전문자료와 국세청 홈택스, 국민연금,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 금융감독원 파인 등 은퇴설계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에 손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게 특징이다.

24시간 365일 별도 가입 및 인증철자 필요 없이 '하나원큐' 스마트폰 뱅킹앱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하나은행에 연금계좌가 없는 고객도 이용이 가능하다.

◆ IBK기업은행, '新퇴직연금시스템' 도입

IBK기업은행은 일찌감치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신(新)퇴직연금시스템'을 도입했다.

확정기여형, 개인형퇴직연금 가입자들은 365일, 24시간 '보유상품 변경' 업무를 할 수 있다. 특히 개인형퇴직연금은 입금, 해지, 납입한도 조정 등 모든 거래가 가능하다.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인 '아이원 로보(i-ONE ROBO) 퇴직연금'도 새롭게 도입했다. 고객별 투자성향을 분석해 인공지능(AI)이 맞춤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진단해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을 자동으로 제안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의 변화와 발전에 맞춰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퇴직연금 고객들의 편의성 증대와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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