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계시장 규모, 오는 2021년 59억 달러 차지… 치료목적에는 한화 3.8조원 규모
대웅제약의 나보타(왼쪽)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사진=각사 제공

[한스경제 임세희 기자] 국내 보툴리눔 톡신의 적응증(치료 범위)이 확대 되고 있다. 대웅제약, 메디톡스, 휴젤 등 국내 기업들이 32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이 각각 개발한 톡신으로 질병 치료용 적응증을 추가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최근 자체 개발 보툴리눔톡신 ‘메디톡신’의 눈가주름 적응증을 추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획득했다.

메디톡신은 기존에 허가받은 뇌졸중에 이어 상지경직, 소아 뇌성마비 첨족기형, 양성 본태성 눈꺼풀 경련, 미간주름에 이어 눈가주름 등 5개의 적응증까지 인정을 받았다. 메디톡스는 국내 개발 보툴리눔톡신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확보한 셈이다. 메디톡스의 또 다른 제품인 ‘코어톡스’는 뇌졸중 후 상지 경직 적응증 획득을 위해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휴젤의 보툴렉스도 눈꺼풀경련,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 소아뇌성마비 첨족기형, 눈가주름 등 총 4가지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과민성 방광 치료와 경부근긴장이상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기존 적응증인 미간주름, 근육경직, 외안각 주름 외에 안검경련(본태성 눈꺼풀경련)과 사각턱(양성교근비대증) 관련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휴젤의 보툴렉스/사진=휴젤 제공

글로벌 시장분석업체 대달 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1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59억 달러(한화 약 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약 55%인 32억 달러(한화 약 3조8000억 원)를 치료용 시장이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사용량의 90%는 미용 목적이다. 하지만 미국 등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60% 이상은 치료 목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의 조상 격인 미국 엘러간 사의 보톡스는 사시와 눈꺼풀경련, 첨족기형, 목근육긴장이상, 겨드랑이다한증, 뇌졸중 관련 근육경직, 미간주름, 만성 편두통, 방광기능장애, 눈가주름과 미간주름 동시치료 등 국내에서 10개의 치료영역 적응증을 확보한 상태다.

보툴리눔 톡신의 시장 성장성은 의료분야에서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해외에서 뇌성마비, 다한증, 두통 등 질병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며, 최근 암세포와 연결된 신경을 차단해 초기 위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현재 30여개 정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보툴리눔 톡신이 정제 기술의 발달로 향후 100개 이상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치료용 매출이 약 60%를 차지하는 등 미용 시장보다 잠재력이 더 풍부하다"며 "선진국 보툴리눔 톡신 제제 치료 시장 진출이 회사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보톡스 시장 관련 미용 및 치료용 차지 비율표/자료=한국투자증권

임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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