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스텔바쟉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패션그룹 형지의 계열사 '까스텔바쟉'이 지난 10일 상장 당일에 장중 2만1250원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18일 주가가 1만4000원대에서 맴돌자 투자자들이 적지 않게 실망하고 있다. 현 주가 수준이 공모가 1만2000원보다는 소폭 웃돌고 있지만 상장 시작가인 1만7000원에도 크게 못미친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공모주 투자에 힘을 실었던 주주들이 등을 돌리면서 실망매물이 나올 우려감도 크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18일 오후 1시 59분 기준 까스텔바쟉의 주가는 전일보다 4.73% 하락한 1만4100원이다. 이는 지난 10일 신규 상장하며 장중 2만원 선을 넘어선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까스텔바쟉은 지난 2016년 패션그룹형지가 인수해 골프 의류와 라이프스타일 제품 등을 내놓는 곳으로 설립 첫해엔 매출 336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이었으나 2017년 매출 842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업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후 성장폭이 둔화됐다. 이에 사업 영역 확대를 결심, 해외 시장 확장과 패션 카테고리 다각화를 계획하게 됐고 기업공개(IPO)를 진행,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러나 순풍을 타는 듯 해 보이던 장 초반 때와 다른 흐름이 보이면서 관련 업계 등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모가 투자자들의 원성과 향후 상장 준비 기업들에 대한 투자금 유치 등에 좋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여성 의류 쇼핑몰 난닝구을 운영하는 '엔라인' 등이 기업공개를 추진, 신규 먹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금 유치를 목적으로 코스닥 상장을 내다보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최근 경제 불황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선 기업공개로 신규 사업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까스텔바쟉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다른 기업들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염려된다"라며 "앞으로 동종 업계의 투자금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배럴과 엠코르셋 등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곳들도 상장 직후 '반짝' 선전했으나 이후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며 투자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한편 까스텔바쟉 측은 현재 주식 시장 흐름 등 관련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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