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개막... 이젠 차까지 골라 탄다
공유경제 개막... 이젠 차까지 골라 탄다
  • 강한빛 기자
  • 승인 2019.06.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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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 "공유서비스에 투자 확대할 것" 밝혀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갓 취업한 이 모씨는(28살) 최근 골머리를 앓았다. 회사 출퇴근시간이 왕복 2시간에 달해 차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막상 차를 사려니 부담스럽고 어떤 차를 살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자동차 구독서비스를 알게 됐다. 맘에 드는 차를 원하는 기간 동안 골라 탈 수 있어 마음을 뺏기기에 충분했다. 이 모씨는 “여러 차를 이용해 볼 수 있고 체계적인 점검은 물론 보험료·자동차세도 들지 않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젠 자동차까지 월정액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경제’ 시대가 열렸다. 구독경제는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생필품이나 신문 등이 대표적이었으나 이제는 여러 종류의 차를 이용해 볼 수 있는 서비스까지 의미가 확대됐다. ‘자동차 소유’의 시대를 넘어 ‘경험’과 ‘공유’의 시대로 접어들며 자동차 업계는 차량 구독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까지 나서 자동차 구독경제를 강조하고 나서 조만간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칼라일 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급부상하는 구매층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 이후 출생)’의 특징을 ‘자동차 공유’로 꼽아 향후 자동차 공유서비스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의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MINI)부터 제네시스까지... ‘공유’ 시대 열었다

'제네시스 스펙트럼' 앱 모습. 원하는 차량, 색상을 선택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신차를 대상으로 무료 시승 혜택을 제공한다/사진=제네시스 스펙트럼 앱 캡쳐
'제네시스 스펙트럼' 앱 모습. 원하는 차량, 색상을 선택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신차를 대상으로 무료 시승 혜택을 제공한다/사진=제네시스 스펙트럼 앱 캡쳐

국내 차량구독 서비스의 포문을 연 건 바로 BMW 미니(MINI)다. 미니는 커넥티드카 플랫폼 기업인 에피카와 손잡고 지난해 11월 ‘올 더 타임 미니’란 이름의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4월부턴 서울 외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 더 타임 미니’는 원하는 이용 기간에 따라 ‘레귤러’와 ‘에픽’ 멤버십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레귤러는 1년 중 최대 6개월 동안 MINI 차량을 골라서 탈 수 있다. 반면 에픽은 최대 12개월까지 이용 가능해 지속적인 차량 구독을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레귤러와 에픽의 가입비용은 각 179만9000원, 199만9000원으로 멤버십 유지 기간은 1년으로 동일하다. 차량 월 구독료는 Cooper 모델 89만9000원, MINI S Convertible, JCW 등 Dynamic 모델의 경우 99만9000원이다.

이용 고객은 BMW 드라이빙 센터와 트랙 이용권, 모터쇼 초대권을 비롯해 위스키 및 와인 시음 행사 초대, ALL THE TIME 무비나잇 초대권 등 다양한 문화행사 혜택이 제공된다.

제네시스도 구독서비스로 이용 가능하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런칭하며 구독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월 구독료 149만원에 보험, 기본정비, 세금 등이 포함된다.

이용 가능한 차종은 G70, G80, G80스포츠로 차종 간 최대 월 2회 교체가 가능하며 서울 전 지역을 대상으로 딜리버리 서비스가 실시된다.

서비스 이용시 다양한 혜택도 주어진다. 월1회 G90 신형 48시간 무료 시승 이벤트 참여 기회는 물론 제네시스 커텍티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더불어 추가 운전가 1인 등록이 가능해 2명의 운전자가 이용 가능하다.

기아차까지 가세, 현대차그룹 구독서비스 ‘적극’

기아차, 구독형 렌터카 서비스 ‘기아 플렉스(KIA FLEX) 프리미엄’ 런칭/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 구독형 렌터카 서비스 ‘기아 플렉스(KIA FLEX) 프리미엄’ 런칭/사진=기아자동차

최근 기아자동차가 ‘기아 플렉스(KIA FLEX) 프리미엄’을 선보이면서 현대차그룹이 차량 구독서비스 시장에서 본격적인 몸집 늘리기에 들어섰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7일 ‘기아 플렉스(KIA FLEX)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월 단위 요금 129만원으로 K9, 스팅어, 카니발 하이리무진 대상으로 매월 1회씩 교체해 이용할 수 있다. 추가로 니로EV를 월 1회 72시간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서울에 한해 선보인다.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 3개월 묶음 요금제 이용 시 월 5만원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서비스 이용 후 60일 이내 K9·스팅어 신차를 출고하는 고객은 3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50명 한정으로 ‘기아 플렉스’ 가입자를 모집하며, 만 26세 이상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1년이 경과하고 본인 명의의 개인/법인 신용카드를 소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지난 2017년 위블(Wible)을 시작으로 혁신적 모빌리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런칭하며 시장의 리딩 컴퍼니로서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며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은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로서, 기아차는 향후 신규 차량 투입 등을 통해 고객의 선택권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셀렉션'앱 캡쳐/사진=현대셀렉션 앱 캡쳐
'현대셀렉션'앱 캡쳐/사진=현대셀렉션 앱 캡쳐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현대 셀렉션’을 선보였다. 현대차에 따르면 1월 론칭 당시 구독자 50명을 모집했지만 지난 4월 라인업에 신형 쏘나타를 투입한 뒤 구독문의가 늘어 현재 구독자 규모를 50명 이상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현대 셀렉션'은 월 단위 이용 요금 72만원으로 쏘나타, 투싼, 벨로스터 중에서 원하는 차량으로 매월 최대 2회씩 교체해 탈 수 있다.

상황과 용도에 따른 차종을 경험할 수 있도록 SUV 팰리세이드,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코나 EV 중 1개 차종을 월 1회, 48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공유’는 현대차그룹의 떠오르는 화두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은 차량 소유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렌트, 리스, 카쉐어링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방식인 구독서비스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구독서비스를 브랜드 체험 기회로 활용해 신차 판매로 연결시킬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현대·기아차는 차량 구독서비스와 더불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지난해 동남아 그랩, 올 3월 인도 올라 투자, 최근 러시아 차량 공유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차량 공유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