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사상최대 순익...한투·NH 등 대형사 독식
증권사 1분기 사상최대 순익...한투·NH 등 대형사 독식
  • 김동호 기자
  • 승인 2019.06.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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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체질변화로 수익구조 다변화...자본금 1조원 이상 대형사가 상위권 점령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증권업계가 지난 1분기 1조5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2007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모두가 웃을 수는 없었다. 국내 56개 증권사 중 상위 5개 사의 순이익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사 위주의 실적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56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 46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456억원(18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등 5개 사의 당기순이익은 모두 7455억원에 달했다. 56개 증권사 총 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한국투자증권이 2360억원 가량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증권사 중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달성했다. 뒤를 이어 NH투자증권(1468억원)과 키움증권(1335억원)이 각각 2위와 3위 자리를 차지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삼성증권이 1000억 이상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이 순익 상위 10개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항목별로는 수수료 수익이 2조 2422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53억원(0.7%)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 중 IB(기업금융)부문은 34.0%, 자산관리부문은 11.4%, 수탁수수료는 39.7%를 차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 부문의 기업 및 부동산 대출 투자가 증가했다"며 "작년 9월부터 허가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 대한 기업신용공여 한도 확대가 IB 기업대출 확대에 마중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탁수수료의 비중이 과거에 비해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그간 이어진 증권사들의 체질변화 노력으로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수탁수수료의 수익 비중은 57.9%에 달해 전체 수익의 절반을 넘었다.

기타자산 손익은 1조 47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6758억원(848.9%) 가량 급증했다. 펀드관련 이익이 7015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조 4384억원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주가지수와 연계된 펀드 관련 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반면 자기매매 손익은 7288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5110억원(41.2%) 줄었다.

한편 당기순이익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증권사는 모두 1조원 이상 자본금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였다. 하지만 자본금이 많다고 꼭 이익을 많이 낸 것은 아니다. 1분기 순이익 1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의 자본금은 4조원 수준으로, 미래에셋대우(8조원)나 NH투자증권(5조원)보다 적다. 또한 유사한 수준의 자본금을 보유한 삼성증권이나 KB증권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남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에 대해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해 업계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운용손익 부문의 실적 증가가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배당과 고유계정 펀드 분배금 수익 발생, 채권운용 및 파생상품 운용수익이 증가했고, 발행어음 잔고 증가에 따른 운용손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최초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고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선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이미 5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에 나섰지만 아직 발행규모 면에선 한국투자증권을 따라잡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