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간편결제업체 해외서비스, 카드사 위협…카드사는 다양한 혜택으로 맞대응
간편결제 업체와 카드사들이 해외여행 고객 잡기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 되면서 카드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간편 결제 업체들이 ‘수수료 적은 해외결제’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도 해외여행 고객들을 잡기 위한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 간편결제 업체, 해외진출 가속화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가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핀테크 업체도 외국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네이버는 해외에서 네이버페이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기능인 ‘크로스보더(Cross-Border)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활용해 이러한 기능을 지원하게 됐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최초 1회 ‘QR결제 이용 동의’를 거친 네이버페이 이용자는 NPay 또는 라인페이(LINEPay) 로고가 보이는 일본 오프라인 상점에서 네이버앱 ‘QR결제’를 실행시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다. 별도의 환전 수수료와 카드 수수료는 없다.

NHN페이코도 7월 말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페이코는 지난 5월 일본 선불카드 유통 업계 1위 업체인 '인컴재팬'과 제휴했다. 아울러 라인페이와도 손을 잡기로 했다. 라인페이와의 연동은 연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도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동남아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중국 '알리페이'와 협력관계에 있다. 또한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당시 알리페이와의 호환을 염두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결제 업체들은 ‘수수료 적은 해외 결제’를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이미 ‘해외 결제 수수료 제로’를 선언했고, 카카오페이도 수수료가 기존 신용카드보다는 적은 수준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우선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통상 지불해야 하는 결제금액 1%가량의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을 수 있다. 비자와 마스터 등 해외 결제망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망사용 수수료(1.0~1.2%가량)를 현지 업체와의 동맹을 통해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지에서 현금 사용을 위해 은행에서 환전 시 물어야 하는 환전수수료도 페이서비스 충전 방식을 이용하면 피할 수 있으며 번거로움도 적어진다.

신용카드보다 해외 이용 수수료가 적은 간편 결제가 활성화되면 가뜩이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어려운 카드 업체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카드사의 수수료 인하 및 소비자 혜택 제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 카드사, 해외여행 고객에 다양한 프로모션

카드사들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하나카드는 다음 달 31일까지 유니온페이 브랜드 기반 체크카드 신규발급 고객 대상으로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용자는 길한통 또는 시코르 체크카드 2종 중 한 개를 신규로 발급받고 10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인천공항 라운지를 1회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특화 카드인 ‘신한카드 에어원(Air One)’을 지난 3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부가서비스 등은 없애고 고객이 선호하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에만 집중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마일리지 적립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자주 찾는 항공, 면세업종에서 마일리지 추가 적립 서비스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했다.

우리카드는 이번달 말까지 국내 첫 입국장 면세점 개장에 맞춰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공항 SM면세점(제1여객터미널 소재)과 엔타스면세점(제2여객터미널 소재)에서 합산 이용금액 100달러 이상 구매하면 5000원 청구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BC카드는 오는 23일까지 페이북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응모한 고객 중 10명을 추첨해 인도양 휴양지 모리셔스행 왕복항공권을 1장당 9만90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내 5개 고급호텔을 BC카드로 예약하는 고객에게 13% 할인 혜택을 준다.

국민카드는 일본과 베트남, 태국, 괌에서 결제 시 최대 6만원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8월 말까지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스템이 완비되더라도 당장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간편결제는 신용카드의 신용공여 기능이나 할부 시스템이 없고, 가맹점 확보 문제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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