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화해 vs 진정성 놓고 의견 분분... 롯데 "좀더 지켜봐야 할 것"
롯데 신동빈 신동주 형제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연합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가 정기 주주총회를 10일 가량 앞둔 가운데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오는 29일 일본 도쿄 신주쿠 사무실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현재까지 주총 안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수감 중이어서 불참했던 신동빈 회장이 참석하는 등 롯데가의 신동주, 신동빈 형제가 한자리 모일 것으로 재계에서는 전망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갈등은 국내 롯데지주에서 부터 시작됐다. 특히 경영권 갈등이 심화되면서 신동주 회장은 작년 6월 정기주총에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의 해임 안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선임 안 등을 제안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 촉발, 국정농단 사태 연루 등 롯데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본 롯데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을 더 신뢰하면서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당시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1대 주주인 광윤사(28.1%)의 지분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지분은 4%로 미약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종업원지주회(27.8%)와 관계사(20.1%) 등은 신동빈 회장의 검증된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승리 거뒀다. 지난해 신동빈 회장이 구속수감된 가운데 열린 주총에서도 같은 결과였다.

신동빈 회장은 작년 2월 법정구속 된 후 일본 롯데홀딩스 공동대표직을 사임했지만 10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난 후 지난 2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에 복귀했다. 이 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사업현장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31억달러를 투자한 미국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 뒤 트럼프 대통령과도 면담하는 등 연일 광폭행보를 진행 중이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3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에서 부당하게 해임됐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대법원까지 패소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고등법원에서 열린 롯데 4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해임관련 손배소도 기각돼 난처한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자 신동주 전 부회장은 최근들어 신동빈 회장에게 부쩍 화해하자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수차례 편지와 탄원서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주요 내용은 경영권 분쟁을 멈추고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권을 각각 나눠 맡자는 얘기다. 

롯데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화해요청에 진전성에 의심을 가지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호시탐탐 경영복귀를 노리고 명분쌓기용으로 이용한다는 판단에서다.

롯데 관계자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주총에 관해 공식적으로 들어온 내용은 없다"며 "따로 들어온 내용이 없는 만큼 해당 내용을 답변하기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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