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귀순, 해상에서 7년 만에 재현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해상판 노크귀순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당초 군은 "북한 주민 4명이 탄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경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목격한 현지 주민들의 증언과 촬영사진 등이 속속 공개되면서 군의 발표가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북한 주민들이 탄 어선은 항구로 유유히 진입한 뒤 부두 방파제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주민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사진에서도 방파제에 접안한 북한 목선에 탄 북한 주민 4명이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지만 군이나 경찰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북한 어선을 처음 발견한 것도 해안경계 근무를 하는 군이나 해경이 아니라 민간인이었다. 우리 측 어민이 북한 어선을 수상히 여겨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자 북한 주민은 "북에서 왔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 중 일부는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우리 주민에게 요구하거나 육지로 올라와 서성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주민의 신고를 받고 나서야 경찰차와 군 병력이 출동해 부랴부랴 현장 통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군 안팎에선 비무장 북한 주민들이 탄 소형 목선에 뻥 뚫린 해상·해안경계 실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보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노크귀순 사건은 지난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 1명이 DMZ 철책선을 넘어 22사단 GOP 부대 생활관까지 찾아와 노크를 한 사건이다. 당시 군당국의 소홀한 경계근무가 드러나 국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조성진 기자 seongjin.cho@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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