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조직폭력배 두목이 한 여자를 만난 뒤 변화하고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가폰을 잡은 강윤성 감독은 이 영화를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동화 속 주인공은 김래원이다. 김래원은 특유의 장기인 멜로와 액션을 진심 어린 연기로 소화했다. 그러나 예상 가능한 전개와 뻔한 플롯이 영화의 약점으로 남는다.

영화는 장세출(김래원)이 재건설 반대 시위 현장에서 변호사 강소현(원진아)과 처음 만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철거 용역을 이끄는 장세출은 깡패들이 우글우글한 현장에서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강소현을 유심 있게 본다. 강소현은 장세출의 뺨을 때리며 그렇게 살지 말라고 경고한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 리뷰.

장세출은 강단 있는 강소현의 모습에 반한다. 강소현의 말대로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과거 조직폭력배였지만 좋은 사람이 돼 새 삶을 살아가는 황보윤(최무성)을 만나 그를 따라다닌다. 황보윤은 목포의 유력 국회의원 후보로 장세출에게 “주먹이 앞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일침을 날린다. 목포에서 3선을 노리던 검사 출신이자 반대파 후보 최만수(최귀화)는 황보윤이 눈엣가시다. 장세출의 라이벌 조직 보수 조광춘(진선규)과 황보윤을 제거할 음모를 꾸민다. 때마침 장세출이 나타나 황보윤을 구한다. 말보다 발로 뛰는 장세출은 버스 추락 사고에서 시민을 구하면서 목포 영웅으로 떠오른다. 황보윤은 부상을 당한 자신 대신 장세출에게 선거에 출마할 것을 권한다. 선거에 추라한 장세출은 최만수, 조광춘이 꾸민 계략에 휘말리게 된다.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은 결국은 한 남자의 성장을 다룬 이야기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변하고 내면에 있는 따뜻함을 발견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다만 범죄물에서 흔히 보이는 클리셰가 그대로 묻어 있다. 순수한, 동화 같은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으나 신선한 재미를 찾는 관객은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또 장세출이 강소현을 만나 갑자기 변하는 모습 역시 설득력을 느끼기에 부족하다. 따귀 한 대를 맞은 뒤 정신을 번쩍 차리고 ‘착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모습이 아리송하다. 두 사람의 멜로 감정이 돋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캐릭터들의 매력은 살아 숨 쉰다. ‘범죄도시’(2017)로 각 캐릭터마다 개성을 부여한 강윤성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장기를 발휘한다. 김래원, 원진아 외에도 최귀화, 진선규, 최무성, 주진모, 임형준, 홍기준 등이 능동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실없이 웃기는 강 감독 특유의 개그 코드 역시 영화에 묻어있다. 러닝타임 118분. 6월 19일 개봉. 15세 관람가.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