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0ㆍ111위)이 첫 출전한 프랑스 오픈 본선에서 프랑스의 유망주 캉탱 알리스(20ㆍ154위)에게 패해 1회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현은 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알리스에게 0-3(1-6 4-6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처음 진출한 정현은 지난해 US오픈에서 유일하게 2회전에 올랐을 뿐, 2015년 윔블던과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는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정현은 이날 패배로 8월에 열리는 리우 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리우 올림픽에는 다음달 6일 기준 세계랭킹 상위 56명(한 국가 최대 4명)이 출전할 수 있다. 정현으로서는 프랑스오픈을 통해 최대한 랭킹을 높였어야 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정현은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와일드카드를 통해서만 올림픽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알리스는 강했다. 시속 200㎞가 넘는 강서브와 포핸드 크로스에 이은 다운더라인은 정현이 라켓을 대지 못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또한 빠른 발을 이용한 디펜스도 뛰어났다. 반면, 정현은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지만 평범한 상황에서 스트로크 실수를 저지르는 등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1세트는 알리스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정현은 상대의 강한 서브와 포핸드 공격을 좀처럼 막지 못했고 게임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다. 정현은 힘겹게 첫 게임을 따내며 1-4로 뒤늦게 추격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1-6으로 첫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정현은 고전했다. 정현은 2세트 첫 게임인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잘 지켰지만 알리스의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에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2세트마저 빼앗겼다. 2세트까지 알리스는 위닝샷을 16개나 기록했지만 정현은 6개에 그쳤다. 알리스의 첫 서브 성공률은 80%를 넘었지만 정현은 68%였다.

벼랑 끝에 몰린 정현은 3세트에서 반전을 노리며 침착하게 점수 차를 좁혔고 4-5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아홉 번째 게임인 알리스의 서비스게임에서 0-30으로 앞섰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패했다. 이날 알리스는 서브 득점 6개, 위닝샷 32개를 기록한 반면 정현은 서브 득점이 없었고 위닝샷은 10개에 그쳤다.

세계 랭킹 2위 앤디 머레이(영국)는 탈락 위기에서 힘겹게 벗어났다. 전날 라덱 스테파넥(128위ㆍ체코)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상황에서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던 머레이는 결국 3-2(3-6 3-6 6-0 6-3 7-5)로 역전승했다. 프랑스 오픈 라데시마(10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라파엘 나달(5위ㆍ스페인)은 1회전에서 샘 그로스(100위ㆍ호주)를 3-0(6-1 6-1 6-1)으로 손쉽게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 안젤리크 케르버(3위ㆍ독일)가 1회전에서 탈락했다. 케르버는 키키 베르텐스(58위ㆍ네덜란드)와 대결한 1회전에서 1-2(2-6 6-3 3-6)로 졌다.

김기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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