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2년만 동시분양 카드도 실패… "입지도 브랜드도 소용없다"
지난 14일 파주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 앞 내방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첫 운정신도시 분양 물량들이 모두 실패를 맛봤다. 흥행몰이를 위한 12년만의 동시분양도 이들 단지가 흥행전략으로 내세운 역세권과 초품아,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도 모두 소용없었다.

20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1순위 청약 결과 전 타입 모두 마감에 실패했다.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294가구 모집에 29건이 접수되며 미달이 났다.

59㎡A형을 비롯해 ▲59㎡B형 ▲59㎡C형 ▲84㎡A형 ▲84㎡B형 ▲84㎡C형 등 6개 타입에서 청약이 진행됐는데, 이 중 84㎡A형은 150가구 일반 모집에 34건만 청약 접수돼 가장 많은 잔여 세대를 남겼다.

수요자들이 최우선 순위로 꼽는 '입지'가 파크 푸르지오 보다 우수했던 '대방노블랜드'와 '중흥S클래스' 2개 단지도 대세를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방노블랜드는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 면적의 경우 A·B형 모두 마감에 성공했고, 84㎡A형도 73가구 모집에 226개의 청약통장을 접수받으며 1순위 마감했다. 나머지 84㎡B형과 84㎡C형, 107㎡A형, 109㎡B형 4개 타입은 모두 미달이 발생했다.

중흥S-클래스는 59㎡A형 1.7대 1 84㎡ 1대 1로 나름대로 선방했으나, 그 외의 59㎡B형과 84㎡B, 84㎡C은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이들이 흥행몰이를 위해 제시한 흥행전략은 모두 적중에 실패했다. 건설3사는 고양 창릉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운정 분양시장이 시들해지자, 집객효과를 높이기 위해 동시분양 카드를 꺼내 들었다. 또 GTX 예정역과 다소 떨어진 대우건설은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을, 대방건설과 중흥건설은 GTX 역세권 입지와 초등학교를 품었다는 '초품아' 단지라는 점을 내세웠으나 모두 흥행에는 실패했다. 결국 이들이 내세운 흥행전략도 3기 신도시 악재를 넘어서지 못했다.

향후 운정신도시 분양시장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꼽힌 이들 단지가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아듦에 따라, 운정 청약 시장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동시 분양 이후 우미건설의 '운정 우미린스테이'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파주운정' 등이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집값이 오르면 수요가 외곽으로 분산되는데, 1·2기 신도시로 가야할 수요가 보다 서울과 가까운 3기 신도시로 분산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듯 하다"며 "3기 신도시가 인접하고 노후화된 신도시의 경우 청약 미달 등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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