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손길승 명예회장. <연합뉴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75)이 20대 카페 여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25일 서울지방 경찰청에 따르면 손 명예회장은 이같은 혐의로 전날 오후 7시경 경찰에 소환돼 3시간 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손 명예회장은 SK구조조정추진본부장과 SK그룹 회장을 지낸 SK그룹의 스타 경영인이다. 1965년 중소기업 수준이던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에 입사한 후 고 최종현 회장과 함께 SK그룹의 고속성장을 이끌었다. 또 전경련 명예회장도 역임한 재계 원로라는 점에서 이번 강제추행 혐의에 SK그룹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명예회장의 강체 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3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였다. 그는 이날 저녁 그곳에서 여종업원 A씨의 다리를 만지고 어깨를 주무르게 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여종업원 A씨는 손 명예회장의 행동에 카페 밖으로 뛰쳐나갔으나 카페 대표 B씨(71,여)에 의해 이끌여 다시 카페안으로 들어와야 했다. 이때 손 회장은 다시 A씨를 껴앉는 등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6일 손 명예회장고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손길승 회장은 이와 관련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술집은 오랫동안 알고 있던 사람이 새로 개업한 곳이어서 인사차 들러 10여분간 머물렀다.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해당 인사에게 격려를 해주고 나왔는데 당시는 물론이고 고소 사실을  알기 전까지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다. 해당 인사가 불편한 심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더 빨리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당사자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용의가 있으며 당국의 조사에도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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