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족 화해 가능해도 경영참여는 어려워…롯데그룹 "사실상 큰 의미없다"
롯데家 신동빈, 신격호, 신동주 삼부자(왼쪽부터)./ 연합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또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자신의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회장이 이번 달로 예정된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신동주의 이사 선임’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신동주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복귀 시도는 5번째를 맞는다. 특히 올해는 '신동주의 이사 선임 건'만 주총에 제안하며 올해 들어 줄곧 시도해 온 '화해 제안'의 진정성 부분을 강조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신동주 회장이 주장하는 바는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 안정화’다. 매출이 4조원 수준인 일본 롯데는 신동주 회장이 경영하고, 매출 100조원 수준인 한국 롯데그룹(호텔롯데와 자회사 포함)은 신동빈 회장이 경영하도록 하자는 게 신동주 회장측의 제안이다. 

재계는 신동주 회장의 제안에 사실상 형제간 싸움의 종지부를 찍고 백기를 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 형제의 난이 4년만에 종결된 셈"이라며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을 제안하고 있으나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의 복귀시도를 바라보는 롯데그룹의 눈길도 곱지는 않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이사들의 임기가 올해 모두 만료되는 상황에서 신동주 회장이 자신의 이사 선임 건‘만’ 주총에 제안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임 안건은 상정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면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경우 임기만료로 재선임 안건이 어차피 올라올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동주 회장의 주장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가족으로서의 화해는 향후 있을 수 있겠으나, 사적인 부분과 상법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의 일은 구분돼야 한다는 게 롯데 내부의 지적했다. 롯데 측은 신규 임원 선임은 상법 절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며 특정 주주 개인 의지로 결정되는 부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의 이사 선임 안건만 제안하면서 화해 제안의 연장성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사실상 이는 큰 의미가 없다”며 “올해 정기주총의 경우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는 29일로 예정됐던 정기 주주총회 일자를 사흘 앞인 26일로 앞당겼다. 올해 주주총회도 도쿄 신주쿠 사무실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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