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얼떨떨한 U-20 선수들 "월드컵 경험 토대로 K리그에서도 활약할 것"
'준우승' 얼떨떨한 U-20 선수들 "월드컵 경험 토대로 K리그에서도 활약할 것"
  • 축구회관=박종민 기자
  • 승인 2019.06.20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는 U-20 출전 K리거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왼쪽부터 U-20 대표팀의 조영욱(20ㆍFC서울)과 전세진(20ㆍ수원 삼성), 오세훈(20ㆍ아산무궁화), 황태현(20ㆍ안산 그리너스), 엄원상(20ㆍ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는 U-20 출전 K리거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왼쪽부터 U-20 대표팀의 조영욱(20ㆍFC서울)과 전세진(20ㆍ수원 삼성), 오세훈(20ㆍ아산무궁화), 황태현(20ㆍ안산 그리너스), 엄원상(20ㆍ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청와대에서 먹은 밥 맛이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웃음)”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남자축구 사상 첫 준우승의 쾌거를 일궈낸 정정용호의 K리거들이 19일 가졌던 청와대 만찬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는 U-20 출전 K리거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U-20 대표팀의 조영욱(20ㆍFC서울)과 전세진(20ㆍ수원 삼성), 오세훈(20ㆍ아산무궁화), 황태현(20ㆍ안산 그리너스), 엄원상(20ㆍ광주FC)이 미데이데이 자리를 빛냈다. 대회 기간 폴란드에 있었던 이들은 공통적으로 귀국하고 나서야 인기를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조영욱은 “청와대를 갔을 때 거기 계신 분이 ‘손님들은 원래 영빈관으로 가야 하는데 대표팀 선수들은 본관의 문재인(66) 대통령님 집무실 아래 층으로 모셨다’는 얘기를 하셨다. 그만큼 좋은 대접을 받았다. 거기서 노래 한 소절을 불렀다”고 웃었다. 오세훈 역시 “한국에 오고 나서 인기를 실감했다. 문 대통령님 앞에서 식사를 했는데 심장이 너무 떨렸다. 밥이 맛있었는지 없었는지 잘 몰랐다”고 고백했다.

대표팀 주장 황태현은 다른 4명의 선수들과 달리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사회를 맡은 박문성(45) SBS 축구 해설위원은 “선배 이영표(42)의 느낌이 난다”고 했다. 황태현은 “막상 한국에 오니 ‘우리가 했던 일이 역사적인 일이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청와대에선 문 대통령님 바로 옆에 자리했는데 사소한 행동을 할 때마다 많은 생각을 했다.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밥 맛은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축구 발전, 체육계 개선 부분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간 것만 기억 난다”고 떠올렸다.

엄원상은 황태현과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공개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엄원상은 “(황)태현이는 현지에서 1980년대 나온 노래를 부르곤 했다. 대부분 내가 처음 듣는 곡들이었다. 고(故) 김광석, 이문세(60) 같은 가수들의 곡이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U-20 월드컵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K리그에서도 활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세진은 “월드컵에서의 경험은 축구 선수로서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월드컵에서 기술, 멘탈 등과 관련된 많은 것을 경험했다. 그 경험들을 토대로 기량을 발전시키고 팬들을 웃게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K리그에서 골을 넣으면 하고 싶은 세리머니와 관련해선 “뭐가 됐든 팬 분들이 원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옷 벗는 세리머니만 아니면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세훈은 “월드컵을 경험했지만 팀에선 주전으로 뛴다는 보장은 없다.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을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황태현은 “월드컵을 통해 축구 내외적으로 발전했다는 생각이다. 준우승을 한 자부심을 살려 자신 있게 임한다면 팀에서도 전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만약 골을 넣게 된다면 홈 팬들과 구단 분들에게 큰절을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엄원상은 “소속 팀이 K리그2(2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만약 출전 기회가 생긴다면 팀 전력에 해가 되지 않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조영욱은 “K리그의 인기가 더 오르면 좋겠다. 최근 슈퍼매치에는 많은 팬 분들이 와주셨다. 감사하다. 슈퍼매치뿐 아니라 다른 K리그 경기들의 경기력도 좋다고 생각한다. 자국 리그가 활성화된다면 선수들뿐 아니라 팬 분들도 즐거워하실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