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숲에서 열린 '세상 모든 가족 함께 숲속 나들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삼성과 SK, 한샘 등 사회 공헌활동에 기여를 한 기업의 관계자를 청와대에 초청해 격려했다.

청와대는 지난 20일 사회공헌 사업을 활발히 하는 기업 관계자 일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과 KB국민은행, 샘표, 한샘 등 10여개 기업 고위 임원들이 참석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찬 자리에서 사회적 활동을 하는 기업을 격려하고, 사회공헌이 더욱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독려했다. 아울러 지난주 북유럽 국빈 방문 당시 남성 육아휴직자들과 간담회 등에 대한 소회를 나타냈다.

김 여사는 "소외되고 좌절하던 사람들이 따뜻한 손길로 용기와 희망을 얻도록 기업이 사회적 가치에 책임의식을 갖고 노력해줘 감사하다"라며 "사회공헌이 더욱 확산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초청한 기업 가운데 롯데는 아빠육아휴직 장려를, 삼성전자와 SK수펙스는 각각 보호종료아동 지원과 사회적 가치 추구 등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샘도 '모성 보호제'를 진행, 1년도 쓰기 힘들다는 육아 휴직을 최대 2년까지 보장하고 있다. 샘표와 KB국민은행 등도 지난달 26일 김 여사가 참석했던 ‘세상 모든 가족 함께, 숲속 나들이' 행사를 후원했던 기업이다.

'세상 모든 가족 함께, 숲속 나들이' 행사는 여성가족부의 주관 아래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서울시 등이 함께 준비했으며, 한부모·다문화·입양·맞벌이·다자녀 등 다양한 형태의 100여 가족이 참석한 바 있다.

김 여사의 비공개 오찬을 두고 업계 일각에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정권의 국정 농단 사건을 의식해 공식 행사 외엔 대기업 관계자들과 비공개 만남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가 직접 나서서 진행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으로 사회적 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초청해 격려하고, 사회공헌이 더욱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준비한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5대 기업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LG그룹이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오찬 성격과 맞지 않았다는 설명과 함께 향후 현대차와 LG가 후원하는 분야와 관련 행사가 있을 시 초청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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