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뉴 티볼리/사진=쌍용자동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자동차업계에 일명 ‘소확차’가 확산되고 있다. 엔진의 크기는 작으면서 확실한 성능을 자랑하는 다운사이징 차량이 그 주인공이다.

다운사이징 차량은 엔진 배기량을 줄여 이산화탄소 등 배기가스는 줄이지만 출력은 높인 차량으로 배기가스 규제와 연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질적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완성차와 수입차 시장에서는 저마다 엔진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앞다퉈 관련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환경과 기술이 조화를 이뤄 발전했다는 의미에서 최적의 효율엔진을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트렌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엔진의 사이즈를 낮춰 경량화를 실현해 보다 높은 출력과 연비를 갖춰 소비자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11월 ‘말리부' 출시하며 기존 1500㏄급 터보 엔진 대신 1350㏄ 'E-Turbo' 모델을 선보였다. 특히 1350㏄급 E-Turbo 엔진은 기존 1500㏄ 터보엔진에 비해 최고출력은 166마력에서 156마력으로 낮아졌지만 연비는 12.7km/ℓ에서 14.2km/ℓ까지 올랐다. 실린더 수도 4개에서 3개로 줄었다. 이 같은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인정받아 '제3종 저공해 차량'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혼다코리아의 지난해 신형 '어코드 1.5'도 다운사이징에 합류했다. 1500㏄ 터보 직분사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구현했다.

다음 달 출시를 앞둔 한국닛산의 6세대 알티마 역시 ‘작지만 강한 심장’을 장착했다.

3500㏄급 엔진과 2500㏄급 엔진을 탑재했던 알티마는 5세대(L33)에서 각각 2500㏄와 2000㏄급 터보엔진으로 심장을 바꿨다. 기존 2500㏄급 가솔린 엔진은 배기량은 그대로지만 연료를 실린더 안에 직접 분사하는 직분사 방식으로 변화했다. 기존 3500㏄급 V6 가솔린 엔진에서 가변압축비 2000㏄ VC-터보 엔진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2500㏄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88마력, 최대토크 24.9kg.m의 힘을 낸다. 특히 2000㏄급 터보 모델은 닛산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가변압축비 엔진 '2000㏄ VC-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쌍용자동차는 다운사이징 엔진을 적용한 티볼리로 시장에 합류했다. 지난 4일 출시된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는 쌍용차 최초로 신규 개발된 1500㏄급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기존 1600㏄ 가솔린 엔진을 대체해 1500㏄급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돼 최고 163마력 최대 26.5㎏·m의 성능을 발휘한다. 쌍용차는 앞서 신형 '코란도'에도 2200㏄급 디젤엔진 대신 1600㏄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베리 뉴 티볼리에 적용된 1500㏄급 가솔린 터보엔진 개발은 차량의 제원 즉 사이즈 대비 최적의 엔진매칭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이는 쌍용자동차가 고효율 친환경 엔진개발에 한발 앞서 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강조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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