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모레, '아이스 뷰티' vs LG도 '쿨링' 제품으로 승부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LG생활건강,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여름 화장품 시장 선점을 두고 화장품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여름 겨냥 제품 출시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겠다는 의지다.

화장품 업계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역시 '여름 전용 뷰티' 제품을 속속 내세우며 화장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에 따르면 무더운 여름에 나타나는 피부 고민을 덜고자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스 뷰티'를, LG생활건강은 '쿨링 뷰티'를 각각 공개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 상반된 평가를 받은 가운데 여름 전용 제품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자존심 만회를, LG생활건강은 기대 실적에 힘을 더하며 굳히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스 뷰티'

아모레퍼시픽은 업계 최초로 얼려 쓰는 '아이스뷰티 스킨 케어'를 출시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자사 브랜드인 라네즈와 아이오페, 마몽드, 한율 등 7개 브랜드에 접목, 제품군은 토너와 수면팩, 아이스 스틱 등 다양하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아시아뷰티' 제품은 영하 15~20도의 냉동고에서도 완전히 얼지 않아 피부에 사용하기 좋은 제형이다.

LG생활건강 '빌리프'

아모레퍼시픽의 움직임에 LG생활건강도 즉각 '쿨링 뷰티'라는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빌리프와 더페이스샵, CNP차앤박 등 3개 브랜드에 여름 겨냥 제품을 개발, 출시하는 등 빠른 움직임이다.

이미 지난 2017년부터 더페이스샵 '신선한 제주 알로에 얼려쓰는 수딩젤'과 CNP차앤박화장품 '아쿠아수딩 토너' 등을 출시해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빌리프에서 새 제품 '스트레스 슈터-시카 밤 크림'으로 힘을 보탤 전망이다.

두 업체가 여름 전용 제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여름 특수'를 누리기 위함이다. 여름철은 땀으로 화장이 잘 지워지기에 선크림 등 선케어 제품을 제외하곤 메이크업 제품 등의 판매는 부진했다. 이에 화장품 업계에선 새로운 돌파구로 피부 온도를 낮추는 일명 '쿨링' 제품에 눈을 돌리게 된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비수기라 불리는 여름 시장 공략을 위해 '아이스뷰티' 등 쿨링 관련 제품이 경쟁하듯 쏟아지고 있는데 우위 차지 여부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이 반등 기회를 잡거나, LG생건의 1위 굳히기 성공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서경배 회장과 차석용 부회장은 올해 1분기 발표된 실적 성적표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차석용 매직'이라 불리며 LG생활건강은 1위를 차지, 승승장구 하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부진으로 서 회장에 대한 경영 실력 의심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부진을 인정하며 "아이스뷰티 등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기에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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