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 사드 사태 등 여파로 中 법인 감소
SK와 한화 등, 美 법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롯데그룹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중국 현지법인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사태와 함께 중국 현지 사업을 상당 부분 철수한 탓이다.

재벌닷컴은 23일 자산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해외 현지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3월 말 2580개로 지난 2017년 같은 시점인 2477개 보다 103(4.2%)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중국 현지법인이 480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2년 전(507개)과 비교해 5.3% 감소했다.  

특히 롯데그룹의 중국 현지법인이 2017년 3월 말 82개에서 올해 3월 말 47개로 42.7%(35개)나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한 후 중국 정부의 견제로 현지 사업에 어려움 발생, 중국 사업을 상당 부분 철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10대 그룹의 미국 현지법인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월 말 350개던 미국 현지법인이 올해 3월 말 395개로 12.9% 증가했다.

이 결과에 재벌닷컴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강화와 미국 내 해외투자 유치 정책 강화로 우리 기업들의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SK그룹이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SK그룹의 미국 현지법인은 이 기간 38개에서 64개로 68.4%(26개) 증가했다. 한화그룹도 78개에서 102개로 30.8%(24개)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한편 2년간 그룹별 해외 현지법인 증감 조사 결과 삼성이 -5.4%, 롯데(-5.8%)와 포스코(-6.6%), GS(-1.9%), 농협(-64.3%) 등은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현대자동차가 4.3%, SK(17.4%)와 LG(9.5%), 한화(44.6%), 현대중공업(2.6%)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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