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각질·황사·미세먼지 등 노폐물 제거 '탁월'
피부 타입별 연구·개발 피부자극 없는 타올
고급 목욕용품으로 자리잡아…해외서도 인기

"이 제품이 그냥 타올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견으로 비단을 짜는 겁니다. 목욕타올, 때 타올이 아니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제품을 쓰다보면 남녀 관계없이 피부 톤이 깨끗해집니다."

'때'는 노화해 탈락하는 피부 각질과 땀, 피지, 노폐물, 먼지 등의 혼합체다. 20여년 간 목욕타올을 연구해온 이영임 범양산업 대표는 내 가족이 사용한다는 마음으로 경제적이면서도 피부에 덜 자극적인 목욕타올을 개발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범양산업의 주력 상품인 '오션미용 샤워타올'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업계최초 Q마크를 획득, ISO 9001와 ISO 14001, 특허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2년 월드컵 공식타올로 지정됐으며, 국내 유명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여러 거래선을 확보, 고급 미용샤워타올로 자리잡았다.

이영임 범양산업 대표.

■ 인견사로 만든 타올, '약한피부'에 탁월

"우리나라에서는 실 개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을 수입해서 (타올을)만드는데, 이 가공법이 하나의 기술이죠. 보기에는 다른 제품과 비슷할지 몰라도 써본 사람들은 모두 인정을 합니다."

목욕 후 느끼는 몸의 간지러움은 대부분 때를 미는 습관에 의한 피부건조증이 원인이다. 목욕탕에 유통되는 기존 샤워타올의 경우 나일론 등 화학 섬유로 만들어져 때를 밀면 피부 각질 층이 손상되는 반면, 범양산업의 '오션미용 샤워타올'은 식물에서 추출한 인견사를 사용해 피부손상은 덜하면서도 노폐물과 피지를 제거해 여드름 및 각질제거에 효과적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오션미용 샤워타올은 타올에 비누거품을 내 가볍게 문질러 주기만 하면 피부표면을 고려한 고리형 섬유조직이 피부 속 깊은 곳의 때를 흡수해 분해시켜준다.

이 대표는 "피부 자극이 없는 인견사 사용으로 삶아도 찢어지거나 늘어나지 않고, 오염과 공해가 전혀 없는 친환경제로 피부에 자극 없이 깔끔하게 각질이 제거된다"며 "유아부터 노년까지 누구나 사용해도 피부에 자극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영임 대표가 개발한 범양산업의 다양한 제품 모습.

■ 모조품 위기…좋은 제품으로 극복

범양산업이 성장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모조품으로 인한 하락세다. 이 대표가 개발한 '오션미용 샤워타올'이 뷰티제품으로 성장가도를 달리자 겉모습만 같은 모조품이 활개를 쳤다.

이 대표는 이 위기를 제품의 본질로 극복했다.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도 됐다. 이 대표는 "지난 7년간 모조품이 나오다보니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분들은 더이상 물건을 만들지 못한다. 소비자가 써보니까 나일론으로 만든 모조품은 우리 제품과 질과 효과가 달라서 찾는 사람이 없다. 못만든지 3년정도 됐다"고 회상했다.

범양산업의 오션타올은 범양산업의 마케팅이 아닌 소비자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션타올을 사용한 소비자들이 효과를 인증한 사용 후기와 블로그, SNS 등에 인증 사진을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새 피부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누구나 아는 대중적인 아이템이 됐고 아토피 등 피부염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치료제로 추천을 받는 타올이 됐다.

범양산업은 이외에도 친환경적인 천연펄프로 만든 가정 용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와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행주, 걸레, 신발, 슬리퍼와 장갑처럼 손가락을 끼워 야외 활동 후 선크림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제품까지 다양한 용품을 출시하고 있다.

■ 수십년 간 함께 한 직원…"베푸는 것이 자산"

"큰 집을 지어서 직원들과 사람들에게 방을 하나씩 나눠주고, 함께 사는 꿈을 지금도 그리고 있어요."

창업 26년차에 접어든 이 대표는 배려나 봉사, 나누는 삶을 실천,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전라도 나주 출신으로 어린시절, 도로가 인근에 살았다. 당시 삼천교육대에서 나온 장정들이 집 앞의 도로를 만들었는데, '밥 보시'라며 노역하는 인부들의 식사를 챙기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금정구와 동래구, 부산구치소, 소년원 등에서 후원과 봉사 등 기여를 하고 있다.

'열심히 진실하게'를 모토로 삼는 범양산업은 불안정할 수 있는 벤처기업으로 시작했음에도 이직자가 없다. 직원 상당수는 이 대표와 20년 넘게 호흡을 맞춰 왔다. 범양산업은 이런 안정적인 인력 구조를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아직도 나는 큰 건물을 지어서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20여년이 넘는 직원이 30여명이나 된다. 직원들이라도 내 식구다. 제가 크게 해준 것이 없어도 내 일처럼 해준다는 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부산=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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