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vs KCGI, 경영권 분쟁 '일단락'?...무너지는 주가
한진칼 vs KCGI, 경영권 분쟁 '일단락'?...무너지는 주가
  • 김동호 기자
  • 승인 2019.06.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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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타항공 백기사로 등장, 한진그룹 경영진 '우세' 분석에 주가는 급락
지난 4월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진그룹 주가가 경영권 분쟁 우려와 함께 강세를 보였다./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진그룹 주가가 경영권 분쟁 우려와 함께 강세를 보였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한진칼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하면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델타항공은 글로벌 1위 항공사로 한진칼 지분을 최대 10%까지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측 우호지분은 대략 39%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한진 일가의 반대편에 서있는 강성부펀드(KCGI)의 현재 보유 지분은 16% 수준이다. 국민연금(3%)과 델타항공을 제외한 외국인 주주(4%) 등의 지분을 모두 합해도 24% 수준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그간 경영권 분쟁 이슈로 인해 오른 주가가 급격히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식됐다"며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 일가 쪽으로 승기가 완전히 굳어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KCGI의 추가 지분 확대는 사실상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가 측면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추가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한진칼 주가는 지난 4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본격화되면서 급등한 바 있다. 4월 초 2만5000원 수준에서 거래됐던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 우려와 함께 같은 달 15일 장중 4만9800원까지 올랐다.

주주총회 당시엔 조 회장 일가와 KCGI 측의 우호지분이 비슷한 수준으로 판단됐기 때문에 시장에선 KCGI가 추가 지분확보에 나설 경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기 전까지 KCGI는 보유 지분 15.98%, 국민연금 4.1%(현재는 3% 추정), 외국인 8.27%를 더한 28%의 우호 지분으로 충분히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보유 지분의 절반이 델타항공으로 확인되면서, 경영권 분쟁 상황은 180도 역전됐다고 그는 진단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라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15% 이상 급락세를 보였던 한진칼 주가는 이틀 연속 약세 흐름을 보였다. 다음 거래인인 24일에도 9% 넘게 주가가 빠졌다.

하지만 이 같은 주가 하락은 당분간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추가 지분 매입이라는 수급 효과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분쟁 이슈 소멸과 KCGI 보유 지분의 오버행 전환 등의 무게가 더 크다"며 "(한진칼) 주가는 2만5000원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2만5000원은 지난 4월 초 주가 수준이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전 가격이기도 하다.

물론 일방적인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란 지적도 있다. 한진칼의 경우 다소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어 주가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을) 단순히 지분경쟁 심화라는 시각으로 본다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도 "델타항공의 10%까지의 지분 확대는 양국의 허가를 받은 후라는 전제가 필요하고, 매수 기간을 정해두지 않았으므로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진칼의 경우) 보다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어 주가의 방향성을 쉽게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