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별 RBC비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 10분기 만에 처음으로 270%대로 올라섰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보험회사의 RBC 비율은 273.9%로 석 달 전(261.2%)보다 12.7%포인트 올랐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하고,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이다.

보험업법에서는 RBC 비율이 100%를 넘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보험사들의 RBC 비율은 지난 2016년 9월 말 294.2%로 270%를 웃돌았으나 2016년 12월 말 236.5%까지 떨어진 후 서서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한 RBC 제도 개선의 영향으로 한때 230%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조금씩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사는 RBC 비율이 271.2%에서 285.4%로 14.2%포인트 올랐다. 손해보험사들은 242.6%에서 252.1%로 9.5%포인트 상승했다.

개별 보험사별로는 MG손해보험만이 금감원의 권고치에 못 미쳤다. 다만 MG손보는 지난해 12월 말 104.2%로 RBC 비율 100%대를 회복한 데 이어 올해 3월 말에는 108.4%로 조금 더 개선됐다.

반대로 RBC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각각 교보라이프플래닛(529.0%)였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RBC비율이 300.8%p나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1월 이뤄진 35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 영향으로 해석됐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라며 "향후 RBC 비율 취약이 우려되면 자본확충, 위기 상황 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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