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측이 25일 오후 12시 50분쯤 광화문 광장에 천막 3동을 다시금 설치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에 나선 모습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서울시가 25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 있는 우리공화당(이전 대한애국당) 측 농성 천막을 철거했으나 우리공화당 측이 이날 오후 3대의 농성 천막을 치고 집회를 이어갔다.

우리공화당 측은 25일 오후 12시 50분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동상 사이에 농성 천막 3동을 다시 설치했다. 인지연 우리공화당 대변인은 “오늘 3개의 천막을 다시 설치해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쯤 직원 500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농성 천막 2동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서울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철거 과정에서 40여 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부상을 입었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우리공화당 지지자 200여 명은 이날 오전 내내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을 이어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 대표는 기자 회견을 열고 “오늘 행정대집행은 폭력”이라며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광화문 광장에 다시 텐트 3동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공화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 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했다. 이에 서울시는 해당 천막을 허가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보고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수차례 보냈다.

광화문 광장을 사용하려면 60일에서 7일 전에 서울시에 사용 허가 신청서를 내야 한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서울시는 신청서 내용이 광장의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지 판단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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