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사활건 생존 경쟁…브랜드보다 혜택에 집중
중견건설사, 사활건 생존 경쟁…브랜드보다 혜택에 집중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9.06.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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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조건 내세워... 低분양가, 무이자,발코니 확장까지
지난 14일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문을 연 대방건설 '대방 노블랜드' 견본주택 현장./사진=황보준엽 기자
지난 14일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문을 연 대방건설 '대방 노블랜드' 견본주택 현장./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주택 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중견 건설사들이 수요자를 사로 잡기위한 혜택을 풀고 있다. 인근 단지보다 저렴한 분양가 책정은 기본이고, 발코니 무료확장부터 중도금 무이자까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심지어 금융비용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공사기간을 인위적으로 연장해 전매제한 기간을 입주 전 종료되도록 한 건설사까지 등장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3.8대 1로, 지난해 4분기(16대 1) 대비 경쟁률이 낮아졌다. 특히 서울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4분기 37.5대 1에서 올 1분기 8.6대 1로 급감했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견 건설사들이 수요자 구매심리 자극을 위해 각종 혜택 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으로 이익을 내기 보다는 현상 유지를 통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우미건설은 미분양 관리지역인 청주에서 분양한 '청주 동남지구 우미린 에듀포레'의 거실과 안방에 공기청정시스템을 갖춘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고, 주방 상판 엔지니어드스톤과 현관 중문 등을 무상제공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쿡탑과 바닥 폴리싱타일도 계약자 추가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단지의 1,2순위 청약 접수 결과 1순위 당해지역을 기준 ▲95㎡ 2.5대1 ▲115㎡ 2.4대1을 기록했다. 이는 청주가 미분양 관리지역임을 미뤄볼 때 우수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대방건설은 파주 운정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 분양 시 전용 59㎡와 84㎡ 타입에는 시스템 에어컨(삼성)을, 전용 84㎡와 107㎡, 109㎡타입에 빌트인 콤비냉장고(삼성)와 손빨래하부장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청약자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 세대를 대상으로 주방바닥 타일시공 등이 제공됐다.

같은 지역 동시분양에 나선 중흥건설은 운정 중흥S-클래스를 파격적인 혜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입주 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곳은 전매제한 3년을 적용받지만, 중흥건설은 금융비용 손해를 감수하고 공사 기간을 3년 이상으로 인위적으로 조정해 입주 전 전매가 가능한 단지로 바꿨다. 전매제한 기간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3년간이다. 중흥건설의 이 같은 시도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적중했다. 운정에서 만큼은 주택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성도 뛰어넘었다.

운정에서 진행된 동시분양에서 1·2순위 청약 미달 가구 수는 총 469가구로 나타났다. 파크푸르지오가 347가구로 가장 미달 가구수가 많았고, 그 뒤로 대방노블랜드(68가구), 중흥S-클래스(54가구) 등의 순이었다.

분양 관계자들은 주택 시장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혜택 제공 행보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봤다.

한 분양 관계자는 "현재 주택 시장 불황이라, 청약가점도 낮아지고 청약 경쟁률도 급감했다"며 "한 두 개의 혜택을 재탕하기만 하는 것은 효과가 떨어지고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견 건설사로써는 계속해서 파격적인 혜택 또는 다양한 혜택을 한꺼번에 묶어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