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권창균 기자] 행복한 경영, 드림코리아

쌀과 도자기의 도시 여주, 행복도시로 변신중

 

 

여주는 1년에 두 번 뭇 관심을 끈다.

도자기축제가 열리는 4월과 임금님 진상미로 알려진 여주쌀 첫 벼베기 행사가 열리는 6월이다.

도자기와 쌀이 여주시의 브랜드가 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여주의 대중적 이미지는 경기도 끝에 붙은 골프장이 많은 시골이다.

그런 여주가 행복한 도시로 변신 중이다. 사람이 숨쉬고 머물며 살만한 도시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시정목표도 ‘사람중심 행복여주’다.

지난 5월 3일이다. 여주시 여흥로 160번길에 ‘경기 여주공공산후조리원’이 문을 열었다. 경기도 최초의 공공산후조리원으로 쌍생아 출산 산모실을 비롯 13개 산후조리실을 갖췄다. 여기에 산모들을 위한 찜질방, 피부관리실, 산모전문조리실, 감염예방 프로그램 등 강남권 산후조리원에 견주는 최고의 시설이 함께했다.

가격은 경기도민의 경우 2주일 이용시 168 만원에 불과하다. 차상위계층, 셋째이상 다자녀, 장애인, 한부모 가정은 우선 입소에 50% 감면해 준다. 최고급 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인근 지역 산모들의 문의가 쇄도한다.

아이를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시설도 들어선다. 오는 8월에 문을 여는 여주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여주시 아동교육의 컨트롤센터를 꿈꾸고 있다.

연령별 맞춤교육은 물론 시내 산재한 70여 개 어린이집의 보육컨설팅 및 보육교직원 교육, 상담, 대체교사 지원 등 통합시스템을 가동한다.

특히 장애아 통합 보육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노인 행복’을 모토로 지난 1월 문을 연 여주시 노인복지관 별관은 벌써 회원수 7000 명을 돌파, 본관과 함께 여주시 거주 노인들이 여유를 즐기는 공간이 됐다.

4월1일 문을 연 대신도서관은 12만 여주시민의 인문학 메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소장 원문을 검색 및 열람하는 기능을 구비했고 여주시내 5개 시립도서관과 연계해 통합 운영된다.

임산부 및 13개월 미만 영유아를 위한 택배는 지역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으며 신간도서뿐 아니라 개봉영화를 수시로 상영해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품격있는 장례시설도 준비했다. 그동안 화장시설이 없어 발을 동동구르던 여주시민들은 4월부터 여주시, 원주시, 횡성군이 공동설립한 광역화장장인 하늘나래원을 통해 추모절차를 밟으면 된다. 죽음이 악몽이 아니라 한 번은 거치는 행복한 삶의 마지막 과정으로 인식하게 됐다.

시정을 주도하고 있는 이항진 여주시장은 일찍부터 ‘행복’이라는 콘텐츠에 집중, 39개 자치단체가 가입된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추상적인 행복을 지방자치단체가 행정력을 발휘해 구체적인 열매를 내놓자는 취지다.

그래서인지 이시장의 여주의 미래발전상은 남다르다. 지역경제 문제도 기존의 토건개발이 아닌 시민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게 발전이라는 것이다.

지난 3월 뇌수술 로봇 등으로 1조 원대 매출과 3차원 전자부품 검사장비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주)고영테크놀러지를 여주시로 유치했다. 인재난에 시달리는 IT업계에서 남방한계선으로 불리는 판교를 지나 여주에 최첨단 IT기업이 둥지를 튼 것 자체가 화제였다.

170억원 투자에 고용효과는 150여 명에 그치지만 굴뚝산업이 들어와서는 여주시민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 시장의 신념과 노력이 빚은 결과다. 그래서인지 주민들이 쓰레기발전소로 명명한 강천SRF발전소 건립은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을 통해 기어코 건축허가 취소를 이끌어냈다.

미술관에는 거장 박수근의 ‘시장의 여인들’이 걸려있고 상백리 청보리밭은 매년 3만 명의 관광객이 추억이라는 행복을 담느라 분주한 곳이 지금 여주다.

 

 

 

권창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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