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마블·컨저링 유니버스 못지않은 세계관이 구축된 영화가 탄생했다.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이 뭉친 ‘사자’가 그 주인공이다.

26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사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김주환 감독이 참석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청년경찰’로 호흡을 맞춘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의 두 번째 작품이다.

김 감독은 ‘사자’를 영화화한 계기에 대해 “프랑스에 간 적이 있는데 대천사가 악마를 누르고 있는 조각상을 봤다”며 “그 조각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해외에는 컨저링 유니버스, 마블 유니버스가 있지 않나. 한국에서도 많은 인물들이 싸울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다. 그게 '사자'인 것 같다. 박서준과 대화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박서준은 “시나리오를 보기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인지 몰랐다.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알게 됐다”며 “마블이라든지 굉장한 유니버스가 있는 영화를 접하면서 ‘왜 우리나라에서 그런 영화는 만들어질 수 없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박서준은 극 중 악과 마주한 격투기 챔피언 용후 역을 맡았다. “내 나이에서 가장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되지 않나 싶다”며 “시나리오에 굉장한 것들이 숨어 있더라. 캐릭터 적으로는 도전일 수 있겠지만 많은 흥미적인 요소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구마사제 안 신부 역을 맡은 안성기는 “이 나이 대에 비해 대단한 에너지를 보여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이 나이가 되면 노쇠한 느낌이 있지 않나. ‘나이가 들었는데도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있구나’라는 걸 이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욕심을 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우도환은 ‘마스터’(2016)에 이어 또 한 번 악역을 맡았다.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 역에 대해 “기존의 악역과 다른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해하는 친구가 아닌 확실한 이유가 있기를 바랐다. 지신이 그런 캐릭터다.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지능범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특수 분장까지 감행한 우도환은 “빠르면 5시간이었고 7시간 정도 걸렸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그런 말이 없었다”며 “몸을 조이다 보니 답답함이 많이 생겼다.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사자’를 시리즈로 만들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감독은 “연작이 되려면 동시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필요하다. 내가 필요한 인물들이 많이 구축된 상태”라며 “연작으로 이어질지는 관객들의 사랑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아직 배우들과 이야기를 안 한 게 있는데 후속 이야기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사자’는 다음 달 31일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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