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복가치'를 주문한데 이어 SK그룹의 주요 ICT관계사들이 사회적 가치 확대를 위한 공유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SK그룹 중 ICT 관련 사업을 하는 계열사들이 모여 자사 API를 외부에 공개하고 이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국내 연구개발(R＆D)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지원해 사회적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의 주요 ICT 관계사(이하 SK ICT패밀리)는 26일 경기도 분당 SK텔레콤 ICT기술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 사가 보유한 주요 서비스의 핵심자산인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를 통합해 제공하는 ‘SK 오픈API 포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종민 SK텔레콤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장은 “'SK 오픈API 포털'은 각 사가 보유한 API와 활용 매뉴얼, 다양한 샘플 등을 제공해 개발자·벤처가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새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올해 API 오픈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목표 금액을 100억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 API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되도록 할 것이지만 규모가 큰 서비스의 경우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 최소한의 비용을 책정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해당 API를 제공받아 개발자·벤처 등이 새 프로그램을 출시해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수익배분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PI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구성하는 기본요소로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분류된다. 오픈API 포털에 참가하는 SK ICT패밀리는 SK텔레콤, SK C＆C, SK하이닉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이다. 

공개된 API는 현재 총 46개로 SK텔레콤의 티맵(T map), 에브리에어(everyair) 등 19종, SK C&C의 에이든(Aiden), 에이브릴(Aibril) 등 12종, SK브로드밴드의 클라우드캠(Cloud cam) 등 13종, SK플래닛의 웨더퐁(Weather Pong) 1종, 11번가의 커머스 1종이다. 각 사는 연내 공개 API를 85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API 공개는 통상 외부에 쉽게 공유하지 않는 기업의 주요 기술을 개발자·벤처에 전격 공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유·무선 통신,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API를 한 곳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SK 오픈API 포털은 SK ICT패밀리 각 사가 보유한 API와 활용 매뉴얼, 다양한 샘플 등을 제공한다. 그간 개별 계약 형태로 제공되던 API를 개발자, 벤처기업 등이 편리하게 연람이 가능해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개발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API 공개는 그간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에 부합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공개하고 회사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사회적 가치가 차지하는 비율을 50%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의 ICT위원회 산하 R&D소위원장인 박진효 SK텔레콤 CTO는 "5G 시대에는 ICT 기술과 서비스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과 속도로 변화할 것”이라며 “SK ICT패밀리는 기업의 ICT 핵심 자산을 공유함으로써 5GX 생태 조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이바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환 SK C＆C 플랫폼&Tech1그룹장은 “SK 오픈 API 포털을 통해 5G와 연계한 산업별 디지털 시스템·서비스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국내 여러 개발자와 협력해 에이브릴 API를 고객의 시스템에 융합시키고 고객의 필요에 맞는 최적의 디지털 시스템과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kimck@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