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5조 투자 '고도화설비' 준공... 문 대통령,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참석
에쓰오일, 5조 투자 '고도화설비' 준공... 문 대통령,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참석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6.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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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에서 화학으로” 새 시대... 대주주 사우디아람코 “투자 통한 미래성장”전폭 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를 만나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를 만나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사가 2024년까지 7조원의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에쓰오일은 그동안 5조원을 투자한 복합석유화학 시설을 완공했다.

에쓰오일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복합석유화학 시설(RUC/ODC)의 준공기념식과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 팔리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의 아민 H. 나세르사장 및 CEO를 비롯해 신규시설 건설에 참여한 국내외 협력업체와 거래처, 정유업계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준공 한 복합석유화학 시설은 사우디아람코에서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저부가치의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처리하여 고부가가치석유화학제품인 폴리프로필렌, 산화프로필렌을 생산한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 투자로 화제를 모은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첫 사업으로 한-사우디 양국간의 경제협력 면에서도 크게 주목 받았다.

김수철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은 "한국 정유· 석유화학 산업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에쓰오일이 정유· 석유화학 사업 통합과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석유화학 하류부문에 본격 진입하는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게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우디아람코, 에쓰오일에 전폭 지원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재처리하여 휘발유, 프로필렌을 뽑아내는 설비다. 신규 고도화시설 완공 이후 S-OIL의 고도화 비율은 기존 22.1%에서 33.8%로 증가하여 국내 최고 수준이다.

올레핀 하류시설(ODC)은 잔사유 분해시설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투입해서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같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특히, 에쓰오일이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HS-FCC)은 사우디아람코와킹파드 석유광물대학교가 주도하여 JX닛폰(JX Nippon), 악센(Axens)사 등과 개발한 신기술로 에쓰오일이 세계최초로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하여 더욱 의미가 크다. 이 설비는 고온의 촉매반응을 통해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핵심설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HS-FCC)은 최첨단 공정 기술을 적용하여 프로필렌 수율을 25%까지 높였고, 원유보다 값싼 고유황 잔사유를 사용하여 원가 경쟁력면에서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RUC/ODC프로젝트를 통해 에쓰오일은 벙커-C, 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값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질유 제품 비중을종전 12%에서 4%대로 대폭 낮춘 반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했다. 2020년 1월 시행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유 황함량 규제 강화 등 저유황 석유제품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때에 선제적으로 최첨단 잔사유 탈황시설을 가동하여 고유황 중질유 비중을 70% 이상 줄임으로써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에쓰오일 관계자는“석유화학 비중이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되어 핵심사업 분야에서 사업 다각화를 실현했고,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하여 37%를 차지하게 되어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2단계 사업에 7조원 추가 투자도 약속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잇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25일 사우디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는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2단계 투자인 SC&D(Steam Cracker &Olefin Downstream;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과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기술의 도입등 폭넓은 영역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이로써 S-OIL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비하여 석유에서 화학으로(Oil to Chemical) 지평을 넓히는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에쓰오일의 SC&D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우디아람코는 스팀크래커 운영 경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전문지식과 판매 역량을 바탕으로 에쓰오일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다양한 신기술과 공정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경험을 활용하여 사우디아람코의 신기술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대규모 투자를 연달아 단행함으로써 아로마틱, 올레핀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일대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