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그룹 '1위' 2684억원 달해... 상속이나 계열분리 따른 매출감소 추세
LG그룹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국내 주요기업의 상표권 사용료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재계와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지난해 36개 대기업집단의 상표권 사용료 수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조3154억원으로, 전년(1조1080억원)보다 1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요그룹 중에서는 상표권으로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둬들인 기업은 LG로 2684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LG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LG전자가 1031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LG전자 다음으로는 LG화학이 522억원의 상표사용료를 지급했다.

상표권 사용료가 1000억원 이상인 그룹은 SK(2345억원), 한화(1530억원), 롯데(1033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240억원 규모에서 작년에는 329.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604억원), 한화생명(544억원), LG전자(522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492억원) 등의 순이었다.

삼성은 지주회사 역할을 맡은 기업이 없어 12개 계열사가 각각 62개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각각 23억원과 8억원 등이었다.

주요 그룹 지주사 중에서는 CJ㈜(57.6%)와 ㈜한진칼(48.3%), 코오롱(45.2%), 롯데지주㈜(39.3%), ㈜LG(35.5%) 등이 전체 매출액에 30% 이상을 차지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상표권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기업도 있어 주목된다.

과거 현대그룹은 겹 삼각형 로고를 사용해 왔으나 현대차그룹이 가장 먼저 로고에서 겹삼각형 이미지를 뺐고 최근 중간지주사를 설립한 현대중공업도 한국조선해양에서 겹삼각형 로고를 삭제한 상표를 적용한 것으로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분야 계열사들만 겹삼각형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로고에서 겹삼격형 로고는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한 조선.해양부문과 산업기계부문에서만 겹삼각형 로고를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현대’와 겹삼각형 로고를 사용하던 범 현대가는 2003년 그룹이 계열분리되면서 업종이 겹치지 않으면 상표권 사용료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에서 현대증권을 보유하고 있을 때는 현대차증권을 HMC증권으로 사용하다가 현대증권이 KB로 매각되면서 다시 사명에 ‘현대’를 넣어서 사용하고 있다.

삼성이 로고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 중 르노삼성차가 2020년 삼성브랜드 사용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계약을 연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000년 출범 당시부터 삼성에 브랜드 사용료(로열티)로 국내 매출액의 0.8%를 주기로 계약했다. 그동안 르노가 삼성에 지급한 금액은 1조원 내외로 추산된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국내 대기업 중 상표권 사용료가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창업주가 물러나고 지분승계에 따른 계열분리로 주요 대기업의 상표권 매출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이나 M&A와 같은 특수상황에 따라 관련 매출이 증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59개) 가운데 지주사 등이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곳은 36개 그룹의 57개 기업이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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