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예선 탈락’ 일본ㆍ카타르… 코파 아메리카 초청팀 딜레마
‘동반 예선 탈락’ 일본ㆍ카타르… 코파 아메리카 초청팀 딜레마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06.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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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 낮은 초청팀 제도, 과연 코파에 필요한가
25일(한국 시각) 에콰도르와 2019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선제골에 성공한 일본 나카지마 쇼야(오). /코파 아메리카 트위터
25일(한국 시각) 에콰도르와 2019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선제골에 성공한 일본 나카지마 쇼야(오). /코파 아메리카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아시아 축구 전통 강호 일본과 아시아 챔피언 카타르가 2019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초청팀 자격으로 대회가 열린 브라질 땅을 밟은 일본과 카타르는 각각 2무 1패, 1무 2패로 아시아 무대에서 보여준 경쟁력과 거리가 먼 성적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두 팀은 불과 5개월 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동반 결승에 올라 아시아 축구 최강 자리를 놓고 맞대결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일본의 대회를 대하는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 이듬해 자국에서 열릴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를 대비해 명단 23명 중 78%인 18명을 22세 이하 선수로 선발했기 때문이다. 최정예 멤버와 거리가 먼 구성이다. 하지만 일본과 카타르가 지핀 논란보다 앞서 짚어야 할 건 코파 아메리카 초청팀 제도다. 아메리카와 전혀 상관없는 타 대륙 팀을 부르는 게 과연 실효성이 있는가 하는 문제가 8강 토너먼트를 앞둔 현재 화두로 떠올랐다.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소속 회원국 간 축구 국가대항전이다. 1916년 시작해 올해로 46회째를 맞았다. 4년마다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와 AFC 아시안컵, 2년에 한 번 개최하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과 달리 대회 주기가 불규칙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CONMEBOL 회원이 10개국(칠레ㆍ페루ㆍ브라질ㆍ볼리비아ㆍ에콰도르ㆍ우루과이ㆍ콜롬비아ㆍ파라과이ㆍ베네수엘라ㆍ아르헨티나)에 불과해 토너먼트를 치르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그 때문에 1993년부터 다른 연맹 소속 2개국을 초청해 12개국으로 숫자를 늘려 대회를 치렀다. 올해 대회엔 애초 미국과 멕시코를 초청할 계획이었으나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일정과 겹쳐 일본, 카타르에 기회가 넘어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AFC 소속 두 팀이 코파 아메리카에서 전력을 다할 가능성은 작았다. 자신들이 속한 AFC 주관 대회가 아니기에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규정을 활용할 수 없어 선수 선발 어려움이 있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유럽파를 보유한 일본이 자국 선수 중심으로 명단을 꾸린 것에 비판의 날을 세울 수 없는 이유다.

CONMEBOL이 앞으로도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초청팀을 불러 구색을 갖춘다면 논란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걸까.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26일 본지에 “초청팀은 필요하다. 10팀으로 대회를 치르기가 마땅치 않다. 12팀은 돼야 조별리그 구성이 용이하다”라며 “개인적인 견해로는 북중미 팀이 초청팀으로 가급적 적합해 보인다. 북중미 팀을 대거 참가시켜 16팀으로 만든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2016년 100주년 기념 대회로 남미 10팀, 북중미 6팀이 참가)가 코파의 미래 방향이 돼야 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CONCACAF와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골드컵 일정이 있기 때문”이라며 “골드컵도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를 제외하면 꾸준한 강팀이 부족해 장기적 차원에서 두 대륙 연맹이 대회 통합 운영도 고려해야 한다. 통합한다면 남미 10팀, 북중미 6팀으로 대회 수준을 한결 격상하는 게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여기선 북중미 팀이 예선을 거쳐야 한다는 형평성 시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CONCACAF가 동의를 해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