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살만 왕세자와 중동 특수 비공개 간담회... '삼성'과는 단독
5대그룹 총수, 사우디 왕세자와 삼성 승지원서 '돌발 간담회'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지난 26일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서울 한남동 삼성의 ‘승지원’에서 비공개 ‘합동 간담회’를 가졌다.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5대 그룹 총수와 무함마드 왕세자의 회동은 이날 오후 8시40분께부터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열렸다. 승지원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사용해 온 곳이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티타임을 겸한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청와대 만찬 후 승지원으로 향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5대 그룹 총수들과 약 1시간 가량의 환담에서 글로벌 경제 현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우디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회동은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요청에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국내 기업과의 경제협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석유 위주의 산업 구조를 탈피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주요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과 ICT, 자동차, 에너지 및 제조 분야 등에 대한 실질적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티타임 회동이 끝난 이후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 부회장과 단 둘이남아 일대일 단독 면담을 가졌던 것도 삼성전자의 AI(인공지능), 5세대(5G)통신,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비전에 관심을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양국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83억 달러(약 9조 6000억원)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수소차와 연료전지는 물론 수소생산·저장·운송 등 전 주기에 걸친 수소경제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친환경차, 수소에너지, 수소연료전지 등에서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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