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디지털·글로벌 가속화하고 손님과 직원이 행복한 은행 만든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현지화 경영에 성과를 거뒀다. /사진=KEB하나은행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지성규 KEB하나은행장(56)이 28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성규호’는 짧은 기간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순항을 예고했다.

2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성규 행장은 지난 3월 취임식에서 4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지행장은 하나은행을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글로벌 현지화 경영으로 국내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글로벌 뱅크로 도약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손님의 기쁨을 최우선하는 손님 중심의 ‘손님행복은행’으로 발전하고 직원이 만족하는 최고의 일터 ‘직원이 신바람 나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지 행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우선 디지털 전환을 위해 2020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디지털 Wave(트렌드 및 인사이트)’ 교육에 800여명, ‘디지털 뱅커 스쿨(디지털 마케팅 및 전략)’에 60여명, 애널리스트 스쿨(데이터 활용 능력)에 250여명을 참여시켰다.

또 디지털 분야별 전문가 육성을 위해 오는 9월까지 ‘IT신기술 사관학교’에 250여명을, ‘융합형 데이터 전문가 과정’에 30여명을 참여시키고 있다.

더불어 그룹 이익의 40%를 해외에서 달성하는 ‘글로벌 2540’을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ICT 기업인 네이버의 메신저 플랫폼 라인과 ‘라인뱅크’ 설립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추진 중이다.

여기에 은행 내 각 그룹별 전문 인력을 ‘디지털 어벤저스’ 팀에 구성해 하나은행의 디지털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국가별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손님과 직원이 행복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사진=KEB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손님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복잡한 은행 대출을 쉽고 간편하게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를 조회하고 실행할 수 있는 ‘하나원큐신용대출’을 지난 3일 출시했다. 이후 14영업일 만에 8500여건(1530억원)의 대출실적을 거뒀다.

또 ‘환전지갑’ 서비스를 통해 하나멤버스 회원이라면 하나은행 계좌 없이도 모바일로 환전해 지갑 내 외화를 보관하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환전지갑은 출시 2개월 만에 일별 2000건을 돌파하고 지난달까지 총 44만건, 2억2000만 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손님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나섰다. ‘손님행복(불편제거)위원회’를 통해 손님 경험을 디지털에 반영하고 영업점 불편을 개선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손님행복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준 접수된 1649건 아이디어중 400건을 도출해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 행장은 직원이 행복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와글와글 무비치어스’ 행사를 개최 중이다. 이 행사는 직원들이 은행에서 영화와 ‘치맥’을 즐기며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직원 간 교류의 시간을 갖게 했다.

와글와글 은행 도서관은 24시간 개방해 직원들이 다양한 지식 공유와 휴식을 하게 했다. 또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텔미 와이(Tell Me Why)’ 캠페인을 진행해 한 번 더 생각하고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섰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 행장은 또 ‘하나·하나·하나’ 캠페인을 통해 회의를 주 1회 1시간 이내로 진행하고 회의 자료는 1일 전 배포, 보고는 1페이지 이내, 지시는 한 번에 명확하게 하도록 했다.

더불어 다음 달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를 고려해 ‘주 52시간 지킴이 게시판’을 신설했다. 주 52시간 관련 궁금증이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주 52시간 지킴이 게시판은 프로세스 개선과 회의, 업무를 감축한 사례를 공유한다. 우수사례로 선정되면 포상금 수여 등의 혜택도 준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성규 행장이 시중은행장 중 최연소”라며 “그러다 보니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도 능하고 은행 화두인 디지털에도 감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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