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민연금과 금융투자업계 간 동방성장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 국민연금공단과 금융투자업계가 처음으로 국민의 노후자금 관리와 자본시장 동반성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27일 국민연금공단과 금융투자협회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민연금과 금융투자업계 간 동반성장 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기금 운용의 효율성, 수익성 향상, 금융투자업 등 국내 금융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 등과 관련해 상호협력과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등 금융투자업계 임원들이 참석했다.

김성주 이사장은 “공식적으로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들을 만나는 건 정말 처음”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의미있는 출발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규모와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슈퍼갑’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늘 운용 임직원들에게 갑질은 안된다고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펀드매니저들이 운용은 독립적으로 할 수 있지만 이에 필요한 정책 개선은 우리가 해야한다”며 “우리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면서 시장에 투자해 기업과 같이 성장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행여나 그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또 “이번 논의를 통해 국민의 신망을 얻고 업계와 함께 동반성장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용원 회장은 “국민연금은 운용자산 규모가 월말 기준 675조원에 달해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했다”며 “우리나라 자본시장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둬 2018년 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AUM이 약 1400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과 금융투자업계가 한데 모여 동반성장을 논의하는 이 자리가 이제 첫 걸음을 내딛지만 향후 국민의 자산 증식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기관 간 협업모델의 모범사례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회장은 “저성장·고령화 시대에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국민재산 증식은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목표이며, 이는 국민연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그간 우리 업계가 대형화·차별화·글로벌화 등의 과정을 거치며 쌓아 온 역량이 공동의 목적 달성을 위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공단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과 금융투자협회는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무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한 양 기관 간 양해각서(MOU) 체결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호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