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세계, 기존점포 리뉴얼로 대책안 마련…AK, 수지타산 안 맞아 입찰조차 미참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사진/ 롯데쇼핑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롯데그룹이 영등포역사 내 상업시설 운영권을 놓고 신세계· 애경그룹과 맞붙은 승부에서 수성에 성공했다.

29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등포역 상업시설 신규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롯데쇼핑이 251억5000만원에 최종 낙찰을 받았다. 철도공단이 제시한 연간 최저 임대료(216억7300만원을) 대비 낙찰가율은 116%다.

1987년부터 서울 영등포역사에 백화점을 운영한 롯데쇼핑은 내년 1월부터 또 다시 최대 20년 간 운영권을 갖는다. 현재 임대기간은 10년(5+5년)이다. 다만 국유재산의 임대기간을 연장하는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 시 20년(10+10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계류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존에 30년간 진행해 온 역사 운영 노하우와 상품기획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등포 지역사회에 다방면으로 이바지하는 지역 최고의 백화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영등포점 수성에 성공하면서 영등포 상권의 큰 지각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지난해 인천터미널 역사 내 상업시설 운영권을 신세계에서 뺏어온 데 이어 영등포점 수성도 성공하면서 안정적인으로 1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영등포역사는 KTX와 지하철 1호선 등이 정차하는 요충지로 하루 유동인구가 15만명에 달하며 연매출도 약 5000억원이다. 때문에 롯데 내부에서도 2급에 해당되는 점포로 분류하

롯데쇼핑은 영등포점은 그동안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고객과 파트너사로부터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아 성장한 점포인 만큼, 앞으로도 국내 유통업계와 지역사회에 사회공헌을 이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방면에서 백화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신세계 , 쇼핑타운 꿈 무산…"기존 매장 단계적으로 리뉴얼"

롯데와 달리 기존 영등포점과 함께 '신세계 쇼핑타운'을 조성하고자 했던 신세계백화점의 꿈은 무산됐다. 신세계는 향후 영등포점의 단계적인 리뉴얼을 거쳐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롯데에게 인천터미널점을 넘긴 후 영등포 역사를 빼앗아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에 입점돼 있어 그 규모가 크지 않다. 때무넹 명품점 등 일부샵 확장에 곤란을 겪어 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영등포역사 입찰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롯데가 최고가를 써내며 꿈이 무산됐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을 매장을 단계적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타계할 계획이다. 다만, 리뉴얼에 대한 시일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영등포점의 단계적인 리뉴얼을 통해 상권 최고의 백화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마했다.

AK, 입찰조차 참여 안해…구로점 대체할 서남권 점포 '전무' 

AK는 사업성 수지타산을 이유로 입찰조차 참여하지 않았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는 초장기만해도 영등포 역사 운영권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AK는 서울 서남권의 유일한 매장이었던  AK구로점이 8월 문을 닫으면서 대체할 점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입찰 마지막 날까지 국회 계류되면서 영등포역사 사업성을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이에 AK는 사업권 적격심사에 합격하고도  최종입찰에 불참했다.

AK 측은 "사업성을 분석해보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고 영등포역사 입찰 불참 이유를 밝혔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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