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북한 호주인 유학생 행방불명...호주 당국 "매우 우려스럽다"
북한 호주인 유학생 행방불명...'제2의 웜비어'사태 될까
북한 호주인 유학생. 북한에서 유학 중이던 29살 호주인 알렉 시글리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북한에서 유학 중이던 29살 호주인 알렉 시글리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기준) 호주 ABC방송은 "평양에 거주하면서 김일성종합대학 조선문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알렉 시글리가 지난 24일부터 연락이 두절돼 그의 친구들이 이번 주 초 신고했다"고 전했다.
 
호주 외무통상부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중이라며 개인정보 보호 의무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불가"라며 말을 아꼈다.
 
호주는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지 않고 서울주재 대사가 북한대사직도 겸임하도록 하고 있으며,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이 호주의 영사업무를 대리하고 있다.
 
시글리는 호주 서부 퍼스에서 대학에서 아시아학을 연구하는 아버지와 중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2013년부터 호주에서 소규모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해오다 지난 2018년부터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했다.
 
시글리는 북한 내 거주하는 유일한 호주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평양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북한을 홍보해왔다.
 
시글리는 중국인 어머니의 영향과 고교 시절 러시아 혁명을 공부해오면서 사회주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글리는 2018년 평양에서 일본인 여성과 결혼을 한 바 있다. 그는 호주 ABC방송에서 "세계 어디에도 북한 같은 나라는 없다"며 "북한을 여행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유학생 시글리의 실종 사건은 2016년부터 17개월간 구금됐다 풀려난 직후 사망한 미국인 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건을 연상케 해 '제2의 웜비어'가 될까 우려를 사고 있다.
 
한편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일본서 만난 각국 관계자들과 시글리 실종사건에 대해 논의했으며 억류 사태에 관한 각국의 지원 의사에 감사히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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