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리미엄과 맞춤형 전략이 가전 시장 트렌드로
삼성전자의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 / 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에도 생활가전분야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가전시장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맞춤형 가전과 신(新)가전을 내세우고 있다.

30일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이 낸 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에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올해 2분기에 매출은 10조8610억원, 영업이익은 6780억원, 영업이익률은 6.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CE부문 실적은 TV 판매 실적이 함께 들어가 있어 생활가전만 따로 분리해 확인할 수는 없다.

LG전자의 경우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분야에서 같은 기간 매출은 5조7650억원, 영업이익은 6440억원, 영업이익률은 11.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전 부문에서 신(新)성장 제품(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등)의 구조적인 성장으로 인해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트롬 스타일러는 가전 시장에서 ‘의류 관리기’라는 개념을 도입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일본·독일·러시아 등 세계 13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LG전자가 2016년 출시한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가 성공하면서 H&A사업본부의 성장세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고가임에도 차별화 전략이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가 매출에서는 LG전자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영업이익은 LG전자가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미국 현지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19.9%(금액 기준)로 나타났다.

12분기 연속 선두를 굳힌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2위는 미국 월풀(16.3%), 3위는 LG전자(15.7%)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업체 Gfk 등의 자료를 토대로 냉장고와 세탁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1분기에 각각 19%, 1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점유율이 높긴 하지만 최근 가전시장이 ‘신가전’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전체 가전 매출 중 신가전 비중이 5% 수준이었으나 올해 1분기 기준 15%가량으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삼성전자도 지난 4일 업계 최초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국내에 출시한 후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비스포크는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 제품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통해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개성 있는 제품 조합과 다양한 색상과 재질 등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비스포크 냉장고 모델을 가족 수와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주방 형태 등에 따라 최적의 모듈로 조합할 수 있도록 1도어에서 4도어까지 총 8개 타입으로 만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외 소비자들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이 존재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트렌드를 분석해 생활 가전시장에서 기존에 없던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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