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세기의 커플’ 송중기, 송혜교가 결혼 1년 8개월만에 파경해 충격을 주고 있다. 대중은 여전히 이들의 이혼 소식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두 사람의 이혼 사유를 둘러싸고 수많은 루머가 양산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송중기, 송혜교와 상의 없이 이혼조정 신청

지난 27일 송중기가 송혜교와의 이혼을 위한 조정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연예계에서는 지난 해 말부터 송중기와 송혜교의 불화설이 지속적으로 돌았던 바. 명확한 근거도 없이 나돌았던 소문은 결국 ‘사실’이 됐다.

송중기는 26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송혜교와 이별을 공식화하며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송중기는 송혜교와 상의 없이 이혼조정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더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A’는 송중기가 26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 신청서를 제출한 뒤 하루가 지난 2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보도자료로 송혜교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또 송중기 측 관계자의 말을 빌려 “송혜교에게 ‘결혼생활과 이혼배경 등 거짓말을 유포하면 모든 걸 공개할 수 있다’는 주의를 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연예계에 따르면 송중기 측은 송혜교에게 별도의 위자료를 청구하지 않았으며 신속하게 이혼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송송’ 이혼에 불똥 튄 박보검

이들의 이혼은 기존 스타들의 이혼 사례와는 사뭇 다르다. 송중기는 언론사의 보도가 아닌 변호인을 통한 보도자료 배포로 이혼 소식을 알렸다. 이례적인 이혼 발표 방식에 증권가 정보지 일명 ‘지라시’는 더욱 무분별하게 양산되기도 했다. 특히 박보검은 송혜교와 드라마 ‘남자친구’로 호흡을 맞췄다는 이유로 송혜교와 루머에 휩싸여 곤혹을 치렀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이와 관련해 평소 절친한 사이인 송중기가 나서지 않는다며 의아해했다. 박보검 소속사 측은 “무분별한 루머에 대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반박했다.

■ 강원도 태백시까지 ‘난감’..송송 동상 어쩌나

‘송송 커플’의 파경 소식은 강원도 태백시마저 난감하게 했다. 태백은 2016년 방송된 KBS2 ‘태양의 후예’ 세트장이다. 사전 제작 드라마였던 ‘태양의 후예’는 2015년 태백에 세트장을 짓고 촬영을 진행했다. 드라마의 인기가 뜨거워지자 태백시는 총 사업비 2억7000만 원을 들여 세트장 복원 작업을 거쳤고, 2016년 8월 개장했다. 2017년에는 태백세트장 입구에 ‘송송 커플’ 키스 동상이 있는 태양의 후예 공원을 조성했다.

태백시는 매년 여름 태백 커플축제를 진행했으며 첫 해에는 1만2000여 명의 관광객이 세트장을 찾았다. 올해로 3회 째를 맞을 계획이었으나 두 사람의 파경으로 행사는 취소됐다.

■ 아모레퍼시픽·쿠첸 등 ‘송송’ 브랜드 주가 하락

피해를 본 건 태백뿐만이 아니다. ‘송송 커플’을 광고 모델로 세운 기업들 역시 주가 하락을 피해갈 수 없었다. 송혜교와 19년 인연을 자랑하는 아모레퍼시픽은 28일 전일 대비 -0.90%로 1645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송혜교 물’로 불리는 아이시스의 모기업 롯데칠성 역시 전일 대비 –1.15% 하락한 171500원으로 마감했다. 송중기를 ‘얼굴’로 내세운 현대리바트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대비 –1.14% 하락한 17350원을 기록했다. ‘송중기 밥솥’인 쿠첸도 마찬가지다. -0.56% 떨어진 7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물론 이 기업들의 주가 하락에 ‘송송 커플’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광고 모델의 사생활 이슈는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일부 기업들은 손해를 감수하며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타들의 사생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만큼 ‘송송 커플’을 내세운 기업들이 어떤 방안을 모색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송중기 아버지’도 소환

송중기, 송혜교의 파경 소식을 접한 아시아 팬들 역시 큰 충격에 빠졌다. 이혼 소식이 알려진 직후 웨이보가 마비되거나 실시간 트렌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송혜교 측 입장’이라는 해시태그는 15억 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는 ‘송중기 아버지’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송중기 아버지가 관리한 대전 동구 세천동에 위치한 송중기의 생가에 '송송 커플'의 흔적인 ‘태양의 후예’ 현수막과 송혜교의 사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송중기 아버지가 이들의 이혼조정 신청 이후 흔적을 지운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그 동안 송중기 아버지는 생가에 그의 활약상을 담은 ‘송중기 박물관’으로 꾸며 대중에게 개방해 왔다.

이처럼 송혜교, 송중기의 이혼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의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호기심과 무분별한 루머 확산은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연예 관계자는 “이들의 이혼과 관련해 실제로 확인된 사실은 하나도 없이 오로지 추정만으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혼 조정 사건은 서울가정법원 가사 12단독부(장진영 부장판사)가 맡았다. 첫 조정 기일은 7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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