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 신동빈, "추가적 대미 투자 방안 검토중"
CJ 손경식· SPC 허영인, 미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국내 주요 유통업 총수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응답했다. 미국 사업 확대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적극적 투자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로써 대미 투자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주목할 것은 이들 기업이 중국 혐한에 피해 당사자였다는 점이다. 롯데와 CJ는 중국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으로 사업을 철수해 미국에 투자를 단행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유통가 재계 총수들이 미국 시장 확대 등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대미 투자 계획 등을 깜짝 발표했다.

신 회장은 하루 전날인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간담회를 갖기 전 "추가적으로 대미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루이지애나 공장 증설과 아울러 동부 지역에 리조트 사업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루이지애나 주 에틸렌 공장 설립에 3조6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 조성 등 대미 투자와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기여에 대한 감사의 뜻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그룹

손경식 CJ그룹 회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 직후 대미 투자 추가 계획의 의지를 나타냈다.

손 회장은 “앞으로 미국 식품·유통 사업에 추가로 최소 10억 달러(한화 약 1조1555억 원)를 투자하겠다”라며 "미국 동부와 서부 지역에 공장을 짓는 방안 또한 검토하고 있다”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CJ그룹은 그간 30억달러 가량을 미국에 투자했으며 올해에만 20억 달러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주로 식품과 물류 분야에 투자를 집중, 지난해엔 CJ제일제당이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슈완스컴퍼니와 카히키 인수를 포함해 약 2조7000억 원을 투자했다. CJ대한통운 역시 DSC 로지스틱스 인수 등 약 2500억 원 등을 투입했다.

이외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서부 플러턴과 동부 뉴저지 등에 만두 공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오픈한 파리바게뜨 가맹 1호점 전경. /SPC그룹 제공

허영인 SPC 회장도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전 지역에 파리바게뜨 매장 2000개를 오픈할 뜻을 밝히며 미국 사업 확대에 힘을 쓰겠다는 방침이다. SPC는 지난 2005년 파리바게뜨 미국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내 7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매장을 찾는 고객의 수만 하루 평균 약 3만5000명으로 계획대로 매장이 추가될 경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SPC그룹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매장 2000개 오픈으로 미국 내 일자리가 6만여 개 생길 전망이다.

농심은 추가 투자 등에 대한 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미국 내 제2공장 준공 시기 등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 2005년 로스앤젤레스(LA)에 라면 공장을 설립 후 제2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영인 SPC 회장 등 국내 주요 유통가 기업인들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이 자리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재계 총수들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대미 투자에 힘써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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