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글 비즈니스 협업통해 그룹문화도 전면개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조원태표 소통'의 막이 올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안과 밖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수평적 소통과 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구글'을 빼 들어 개인 PC에서 구동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SW)에서 클라우드를 통한 소통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7월부터 사내 업무 시스템을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인 ‘G 스위트’(G Suite)로 전환해 업무혁신을 꾀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국내 대기업과 전 세계 대형 항공사로는 최초로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바꾼데 이어 사내 업무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변화한다.

조원태 회장의 '클라우드 혁신'은 예고된 변화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조원태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해 2007년에는 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유니컨버스(대한항공에 합병)의 대표를 맡았다. 이후 대한항공에 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을 이끌었다.

한진정보통신이 국내에서 지메일(Gmail)과 지클라우드(G Cloud)의 운영관리업체라는 사실은 IT업계에 공공연한 비밀이다. 조 회장은 수차례 미국 구글본사를 찾아 관련 비즈니스를 연결했고 한진정보통신이 국내에서 구글관련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에 대한 IT서비스 운용에만 집중해 왔던 한진정보통신이 글로벌 IT업체와 협업을 한 것은 조 회장의 혜안이 있어 가능했다는 게 IT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지난해 한진정보통신에 영입된 원문경 대표이사는 조원태 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케이스로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의 IT서비스 위주의 매출을 개선하기 위해 고 조양호 회장이 한진정보통신의 외부매출 규모 확대를 지시해 조원태 회장이 원 대표와 수년에 걸친 설득 끝에 한진그룹으로 입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원문경 대표는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 등에서 ERP를 비롯, 다양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영업을 총괄해 왔다. 이런 경력을 가진 원문경 대표가 한진그룹의 클라우드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에 조 회장이 아버지인 고 조양호 회장에게 적극 추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G 스위트’는 지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문서도구, 채팅 등을 제공해 온라인 공동 문서 작성과 협업, 모빌리티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 받는다. 개인 PC에서 구동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달리 언제, 어디서 문서와 자료를 다운 받아 작업할 수 있어 장소와 시간을 넘나들며 업무를 볼 수 있다.

특히나 권한이 있는 직원이라면 누구나 자료에 접근이 가능해 대한항공은 이번 도입으로 문서 작성과 보고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이를 통한 수평적 협업문화 확대를 기대하며 오는 2021년까지 전사 모든 어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전사 시스템에 이어 이제는 사무 환경도 클라우드 체제로 바꿈으로써 기업 문화에도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SNS를 통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하고 한층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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