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어 부재속 IPO시장 호조...SK바이오팜, 현대오일뱅크, 금영, 캐리소프트 등 하반기 기대
상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IPO) 시장은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며 양호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하반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상반기 현대오일뱅크, 바디프랜드, 교보생명 등 IPO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기업들의 상장이 연기되고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등 공모시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중형급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예상외의 결과를 보였다.

1일 한국거래소와 IPO 전문기업 IR큐더스 등에 따르면 상반기 IPO를 통해 국내 시장에 신규상장한 기업 수는 유가증권 2개사, 코스닥 16개사 등 총 18개로 집계됐다. 기업 수 측면에선 전년 동기 대비 3개사가 줄었지만, 공모 금액 규모는 40% 가량 증가한 1조 950억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이 1000억원 이상의 공모자금을 끌어모았다. 천보, 에코프로비엠, 지노믹트리, 현대오토에버, 에스엔케이 등 시총 1000억원대 중형급 기업들이 전체 공모 시장 규모를 키웠다.

국내 핀테크 1호 상장기업인 웹케시가 올해 IPO 시장의 문을 연 이후 여행과 바이오, 2차전지, IT, 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IPO를 통해 시장에 진입했다. 특히 바이오 기업의 상장이 많았다. 바이오 기업들은 모두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IR큐더스 관계자는 "상반기에 상장한 기업 중 15개 기업이 공모 희망 밴드 상단 이상으로 공모 가격을 확정했다"며 "이는 전체 상장 기업의 83%에 달하는 수치로, 공모주에 대한 투심이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많은 수의 중소형주가 기업 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IPO 시장은 상반기보다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기업가치가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는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가운데 현대오일뱅크, 녹십자웰빙 등 대어를 비롯해 노래방기기업체 금영, '캐리와장난감친구들'로 유명한 캐리소프트 등 유망 기업들의 IPO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3분기에는 간편현금결제 및 가상계좌 서비스를 출시한 전자금융결제기업 세틀뱅크를 필두로 국내 유일의 언어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플리토,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 중장비 부속장비 제조사 대모엔지니어링, 태양광 전력변환장치 제조업체 윌링스, 유선 통신장비 제조사 슈프리마아이디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시장에 선보인다.

IPO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풍부한 IPO 물량이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시장은 다시 한번 달아오를 것"이라며 "지난 4월 한달간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수가 28개에 달하는 등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준비하는 기업이 많아 3분기에 IPO 기업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공모주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다소 생소한 업종의 기업들이 선보일 예정"이라며 "신재생에너지, 핀테크, 콘텐츠 등 무형자산 중심의 유망 기업들이 IPO 시장의 업종 다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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