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 4월부터 10년간 협력운항
글로벌 해운시장 신뢰회복 기대
현대상선, 3대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서울=연합뉴스) 현대상선 배재훈 사장(왼쪽 두번째)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이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 양밍, 하팍로이드, ONE 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공=현대상선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현대상선이 세계 3대 해운 동맹(얼라이언스)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정회원으로 가입한다.

내년 4월 얼라이언스 정회원 자격을 얻고 10년간 기존 회원사와 동등한 조건으로 선박 공유 등 협력 하게 된다. 
 
현재 '2M'(머스크·MSC) 얼라이언스와 회원보다 한 단계 낮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 합류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기반에서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과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현대상선의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식멤버 가입을 발표한 뒤 질문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기자실에서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상선이 내년 4월부터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이 된다고 발표했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ONE(일본 NYK·MOL·K Line 합병법인), 대만 양밍이 결성한 해운동맹으로, 2017년 4월부터 협력을 시작했다. 2M 얼라이언스, 오션 얼라이언스(CMA-CGM·COSCO·에버그린)와 함께 글로벌 3대 해운 동맹으로 꼽힌다.

배 사장은 문 장관과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디 얼라이언스' 3사 최고경영자(CEO)와 고위급 회담을 열어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최종 확인했으며 지난달 19일 대만에서 얼라이언스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상선은 2017년 4월부터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2M+H(현대상선)'라는 전략적 협력관계 계약을 맺고 미주 서안 항로에서는 선복 교환 방식으로, 미주 동안 및 구주 항로에서는 선복 매입 방식으로 제한적인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M과의 전략적 협력관계가 내년 3월 종료됨에 따라 작년 하반기부터 3대 해운동맹과 각각 협상을 진행, 가장 좋은 조건을 제기한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협력은 2M과 협력이 끝나는 내년 4월부터 시작된다.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현대상선 가입과 함께 협력 기간을 향후 10년간인 2030년 3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배 사장은 "이 자리에서 다 말할 수 없지만, 선복 교환 조건이나 항로 기획 등에서 동등한 입장에서 하는 등 조건이 좋았다"며 "어느 노선에 기항하느냐 어느 항구에 기항하느냐가 중요한 데, (3개 얼라이언스 중에서) 가장 유리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은 정부가 추진하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차례로 인도받는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상선의 4천6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포워드호가 지난 19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현대상선은 2만3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신조 선박 12척을 내년 2분기에 인도받을 예정이며, 1만5천TEU급 신조 선박 8척을 2021년 2분기부터 차례로 넘겨받을 예정이다.

2만3천TEU급 컨테이너선단은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해 디 얼라이언스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1998∼2014년 현재 ONE으로 통합된 일본 MOL과 미국·싱가포르의 APL/NOL과 함께 '뉴 월드'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며 글로벌 해운동맹 대열에 합류했다.

2014∼2017년 'G6 얼라이언스'(현대상선·MOL·APL/NOL·하팍로이드·NYK·OOCL)를 맺었으나 이후 얼라이언스에 정식 가입하지 못하고 2M과 2017년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으며 지위가 흔들렸다.

그러나 이번 디 얼라이언스 가입 확정으로 앞으로 안정적인 기반에서 영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이번에 디 얼라이언스에서 함께하게 된 선사들과 과거 뉴월드와 G6 얼라이언스에서 협력했던 경험이 있어 원활한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문성혁 장관은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차질없이 투입되면 2020년 하반기부터는 현대상선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상선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재훈 사장은 "앞으로도 현대상선 임직원 모두는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경영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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