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모레와 LG생활건강, "주력 시장 아니라 염두에 두지 않는다
패션과 유아동업계 역시 '문제없다'는 반응 … 정부 대응에 '촉각'
LG생활건강/연합뉴스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일본 정부의 반도체 제조 등 핵심 소재 관련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국내 유통업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화장품과 패션, 유아동업계의 주력 시장이 중화권으로 대일 수출에 대한 영향은 미비할 것이란 분석이다.

2일 일본 정부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과 TV에 사용되는 필요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를 발표했다. 한일 양국의 신뢰관계 훼손이라는 점이 일본 측 설명이다. 

이번 조치로 국내 유통업계 전반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화장품과 패션, 유아동업계는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K뷰티를 이끌어 나가는 국내 화장품 업계 1·2위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은 "(일본 시장이) 주력하는 나라가 아니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은 "(일본의 발표에) 업계 역시 주목해야 할 사안이기는 하나, 실제로 화장품 산업은 중화권 시장을 주력으로 하고 있기에 이번 건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또한 J뷰티로 화장품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이 강한 만큼, 국내 브랜드 구매가 많지 않은 상황이기에 큰 염려는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화장품 산업은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세이도와 SK-ll, 끌레드뽀 보떼, 쓰리(Three) 등은 일본 내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많은 고객층을 확보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도 "이번 일본의 제재 조치 관련해 동향 등을 파악한 결과, 화장품은 대상 품목이 아니기에 특이(변동)사항은 없다"라며 "향후 발표될 정부 방침을 확인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이치

패션 업계와 유아동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대일 수출) 하지 않고 있기에 전혀 이번 일본 발표와 무관하다"라며 "문제 없다"라는 반응이다. 

국내 카시트 브랜드 다이치도 "일본에 국내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긴 하나, 높은 호응을 보이는 곳은 중국 등이다. 현재까지 (이번 발표에 대해) 일본에서 어떠한 반응도 나오고 있지 않다"라며 "매출도 평소와 다름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품 부품 등과 관련해 "다이치는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소비하는 만큼 관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를 두고 일본 언론은 징용 배상 판결 문제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보고 있다.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대법원의 첫 배상 판결 8개월 만에 나온 결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세 품목으로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을 명단에 올려둔 상태로 오는 4일부터 수출 규제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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