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두 은행장이 눈길 끄는 이유는?
'취임 100일' 두 은행장이 눈길 끄는 이유는?
  • 권혁기 기자
  • 승인 2019.07.02 14:57
  • 수정 2019-07-0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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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짧은 기간에도 가시적 성과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사진=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제공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사진=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지난 3월 26일 취임한 진옥동(58) 신한은행장과 같은달 21일 사령탑에 오른 지성규(56) KEB하나은행장이 취임 100일을 넘겼다. 두 행장은 취임 후 짧은 기간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진옥동 신한은행장, 글로벌&디지털에 적극 투자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서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하는 가치는 바로 고객"이라며 "업(業)의 본질에 대한 혁신, 글로벌과 디지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시도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진 행장은 취임사 내용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먼저 진 행장은 취임 후 한달 동안 전국을 돌며 현장 경영을 마무리했다. 4월 2일 서울·경기지역을 시작으로 16일 대전·충청지역, 18일 호남지역, 23일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이어 대구·경북 지역을 마지막으로 주요 지역 고객들과 소통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소재 그랜드 호텔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중소·중견 기업고객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 세미나를 가진 진 행장은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드는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고객 퍼스트(First)'가 단순한 일회성 슬로건으로 끝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고객과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상반기 350명 등 연간 1000명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시중은행 최초로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적도원칙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적도원칙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 훼손이나 해당 지역 인권침해와 같은 환경 및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경우 해당 프로젝트에는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회사의 자발적인 행동협약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주로 열대우림 지역의 개발도상국가에서 시행되는 경우가 많아 '적도원칙'이라는 명칭이 붙여졌으며 현재 전 세계 37개국 96개 금융회사가 가입해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그린본드(녹색채권)와 올해 4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의 사회책임투자(SRI)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번 적도원칙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글로벌 금융기관과 나란히 지속가능금융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강화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로 대출부문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것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일반적으로 신용대출에 필요한 기업의 재직확인서 및 소득서류는 스크래핑(Scraping) 기술이 적용돼 은행에 제출 생략이 가능하지만 특정 협회나 단체, 조합에 소속된 자격 확인이나 기타 증명 서류가 필요한 대출의 경우에는 스크래핑 적용이 불가능했다.

신한은행이 개발한 블록체인 자격 검증시스템은 소속 기관과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일종의 암호화된 OTP 정보를 등록·조회함으로써 고객이 소속 기관의 자격 인증과 기타 증명 사실을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개선했다.

또한 홍콩 선불카드 사업자 옥토퍼스(Octopus Cards Ltd)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보였다.

신한은행과 옥토퍼스는 이번 제휴를 기점으로 양사의 역량을 모아 각 사의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편의성 제공을 위해 기존과 다른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진출한 국내은행 최초로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며 비대면·디지털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24개국 180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취임과 함께 디지털과 글로벌의 융합 전략(D-Global Strategy)이라는 하나은행만의 차별화된 미래 비전과 실행에 착수해 지난달 기준 24개국 18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15년 말부터 추진해온 인도 구르가온 지점 신설은 지 행장 취임 이후 현지와의 긴밀한 소통과 국내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지난 4월 예비인가를 취득했고, 오는 10월 개점 예정에 있다.

또 일본 지역의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영업력 증대를 위해 후쿠오카 출장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기로 결정, 지난 5월 국내 감독기관 인가를 받았다. 7월 전환을 목표로 현재 현지 당국에 지점전환 신청을 접수하고 관련 업무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대출자산은 지난 5월 기준 165억 8800만 달러(약 19조 290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 성장했다. 본점부서와 국내·외 점포의 협업에 의한 국외점포 전반적인 대출 증가세를 시현 중이며 향후 대출증대를 통해 지속적인 글로벌 자산 및 수익 증가세 유지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IB 전담조직 신설로 과거 이자이익 중심의 글로벌 이익에 비이자 이익이 확대되고 있다.

지 행장은 취임식에서 "디지털의 날개를 달고 글로벌로 나아가자"면서 "조직과 구성원 모두가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하나은행을 만들기 위해 혁신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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